[STN스포츠=류상빈 인턴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천적 수원FC의 벽을 넘지 못하고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포항이 2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42점에 머물면서 강등권과의 승점이 3점차로 좁혀졌다.
이번 시즌 포항은 수원FC를 세 번 만나서 모두 패하는 등 수원FC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원FC가 이번 시즌 내내 강등권에 처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항 입장에서는 더욱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수원FC 징크스를 탈출하기 위해서 부임 후 처음으로 라자르를 선발로 출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수원FC의 전방압박에 포항은 초반부터 고전했다. 브루스 지터와 김병오, 이승현등이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오자 포항 선수들은 빌드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중반 이 후 중원에서 문창진이 살아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찾아왔지만 전반전 슈팅 8개 중 단 두 개만이 유효슈팅으로 연결 되는 등 마무리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포항의 슈팅 정확도는 후반전에 접어들어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7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골문으로 향하는 슛은 하나만 나오면서 부진했다.
포항이 영점조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수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반 40분 강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브루스에게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직접 키커로 나선 브루스는 가볍게 골을 성공. 결국 경기는 그대로 포항의 0-1 패배로 종료됐다.
이번 패배로 포항은 많은 것을 잃게 됐다. 수원FC전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고 최순호 감독 부임 이 후 첫 번째 패배도 당한 것이다. 무엇보다 인천과 승점차가 3점으로 좁혀지며 또 다시 강등의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 가장 크다.
당장 다음 라운드에 인천과의 ‘승점 6점’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는 포항. 그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울 인천 원정에서 최순호 감독은 어떻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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