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류상빈 인턴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김병지의 은퇴식으로 주목을 받은 153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포항이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울산현대호랑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3연패를 당한 포항은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거듭된 부진 속에 리그 순위가 9위까지 내려간 포항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 경기였던 수원FC전에서 당한 역전패 때문에 구단 서포터들이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포항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따라서 포항에게는 울산전 승리가 절실했다. 다행히 포항은 최근 있었던 네 번의 동해안 더비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며 울산을 상대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전은 울산이 주도했다. 최전방 멘디와 그를 받쳐주는 김승준과 김태환등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포항을 압박했다. 포항 최진철 감독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김준수를 투입.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최진철 감독의 전술변화는 울산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맞물리면서 포항이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듯 했으나 울산 또한 ‘에이스’ 코바를 투입하며 반격을 가했다.
코바가 가세하자 울산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지며 위협적인 득점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포항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수호신 김진영 골키퍼가 있었다. 후반 29분 코바와 김태환의 연속 슈팅을 모두 막아낸 김진영은 1분 뒤에도 코바의 1:1 찬스를 막아내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비록 후반 33분 멘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진영 골키퍼의 활약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진영이 이날 보여준 슈퍼세이브의 향연은 포항 순위 반등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에 프로에 데뷔해 이번 시즌 급격히 출전기회를 늘려가는 ‘신성’ 김진영이 포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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