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의 여농톡] 우리은행 김단비 “신한은행 (김)단비 언니, 친하게 지내요”
[이원희의 여농톡] 우리은행 김단비 “신한은행 (김)단비 언니, 친하게 지내요”
  • 이원희 기자
  • 승인 2016.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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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TN DB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꼭 수훈 선수만 인터뷰해야 할까. 여자프로농구 팬들에게 보여줄 선수는 많고 들려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현장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는 여농톡. 이번에는 춘천 우리은행 김단비(24.176cm)를 만나본다.

▲ "실수하면 저도 모르게 위성우 감독님을 쳐다봐요"

올 시즌도 우리은행 천하다. 현재 19승 3패로 정규시즌 1위. 2위인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격차도 7.5게임차나 된다. 우리은행의 목표는 일찍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다. 

사실 우려도 있었다. 바로 우리은행의 얇은 벤치 전력. 베스트5의 전력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처할 벤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강영숙이 은퇴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에는 김단비가 있었다. 올 시즌 김단비는 평균 출전 시간 8분 52초를 소화, 평균 득점 2.50점 리바운드 1.40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Q. 시즌 초반에는 우리은행의 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가 더 좋은 것 같아요.
A. 시즌 초반에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팀이 잘 해주고 있어요. 언니들이 대단해요. 이제 저만 잘하면 돼요. 최근 실수를 많이 해서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지난 시즌보다 상대 수비의 견제도 심해졌어요. 올 시즌 제 실력의 30%만 정도만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쉬워요. 수비를 잘해야 하고 리바운드 싸움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해요.  

Q. 그래도 김단비 선수가 가진 장점들이 많아요. 신장이 큰 선수와 매치업을 갖기도 하고, 공격에서는 외곽슛 능력이 있잖아요. 내/외곽에서 뛴 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에요.
A. 제가 상대 빅맨보다 신장이 작을 때가 많아요. 힘이 좋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죠. 언니들이 저를 도와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해요. 그럴 때마다 팀에 미안해요. 신장이 작기 때문에 골밑 공격은 힘들어요. 그래서 외곽슛 쏘는 연습을 많이 해요. 사실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편해요. 또 제 역할이 식스맨이어서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해요. 혹시라도 실수하면 자연스럽게 벤치(위성우 감독) 쪽을 쳐다보게 돼요. 코치님들은 편하게 하라고 하지만, 실수하면 교체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돼요.        

Q. 팀에서 누구를 많이 보고 배우나요?
A. 언니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세요. (임)영희 언니나 (양)지희 언니는 경기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요. 제 롤모델은 영희 언니예요. 영희 언니의 플레이를 많이 보면서 따라 해요. 영희 언니를 직접 수비하면서 기술을 배우기도 하죠. 지희 언니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지희 언니의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가 더 잘해야죠.

▲ 사진=WKBL

▲ “신한은행 (김)단비 언니, 친하게 지내요”

여자프로농구에서 우리은행 김단비와 이름이 똑같은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신한은행 김단비가 주인공. 신한은행 김단비는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다. 실력이나 유명세를 비교한다면, 우리은행 김단비가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우리은행은 김단비은 ‘신한은행 김단비와 이름이 똑같다’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Q. 신한은행 김단비 선수와 이름이 같아요. 이름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A. SNS에서 단비 언니로 착각해 저에게 응원글을 남겨주실 때가 많아요. 하루에 친구 신청도 수십 개씩 와요. 이전에는 ‘저는 신한은행 김단비가 아닙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지금은 양이 너무 많아 자포자기 상태예요.

Q. 신한은행 김단비 선수는 우리은행 김단비 선수의 고충을 알고 있을까요?
A. 글쎄요. 단비 언니와 친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제가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단비 언니와 친해지면 제가 영광이죠. 앞으로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Q. 이전보다는 우리은행 김단비 선수의 팬들이 많아졌을 것 같아요.
A. 아니에요. 가끔 선물을 주시는 팬들이 계시지만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어요. 한 팬이 비싼 한약과 함께 손 글씨로 쓴 편지를 주셨어요. 감동 받았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이승아. 사진=WKBL

▲ “(이)승아야, 너 엄청 예뻐졌다”

김단비와 가장 친한 팀 동료는 이승아다. 이 둘은 같은 1992년생으로 서로 장난도 많이 친다고 한다. 참고로 이승아는 지난 17일에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치어리더로 변신. 상큼하고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Q. 이승아 선수의 치어리딩을 봤을 텐데, 개인적인 평가는?
A. 생각보다 잘 했어요. 치어리딩을 하기 전에 승아에게 ‘너의 시크한 면을 보여줘’라고 했어요. 카메라를 잡아먹으라고 했죠. (본인도 이승아 선수만큼 치어리딩을 잘하느냐는 질문에) 춤은 잘 췄을 수도 있지만, 몸이 안 돼서 치어리더 옷을 입지 못 해요(웃음).

Q. 치어리딩 퍼포먼스가 끝나고 나서 ‘이승아 선수가 기대 이상의 미녀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A. 승아, 용 됐죠. 오랫동안 승아와 함께한 장본인으로서, 선수 초창기 시절보다 승아가 엄청 예뻐졌어요. 특히 화장 기술이 좋아졌죠.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팀에서 김단비 선수의 별명이 ‘작은 샤샤(굿렛)’라고 하던데요?
A. 제가 힘이 세고 체격도 샤샤랑 비슷하니깐 언니들이 붙여줬어요. 샤샤랑 같이 있을 때 언니들이 이야기했는데, 샤샤도 웃더라고요. 저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별명이에요. 차라리 포지션이 같은 (쉐키나) 스트릭렌이었으면 좋겠어요. 올 시즌 감독님이 수훈 선수로 인터뷰 세 번만 하자고 했어요. 지난달 14일 구리 KDB생명전에서 수훈 선수로 뽑혔으니, 이제 두 번 남았네요. 앞으로도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요.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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