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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의 골통 스토리] 박인비, 그녀는 예뻤다

[이정민의 골통 스토리] 박인비, 그녀는 예뻤다

  • 기자명 이정민 객원기자
  • 입력 2015.10.27 15:50
  • 수정 2016.07.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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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인비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2015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자 전인지에 이어 1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출처=KLPGA 홈페이지]

[STN스포츠=이정민 객원기자] 박인비는 지난 25일 남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2015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우승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 이어 1타 차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많은 갤러리들이 몰리면서 메이저 대회의 인기를 실감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조사 결과에 따르면, 25일 SBS골프채널에서 생중계 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는 1.20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JTBC 골프채널에서 생중계 된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이 기록한 0.1%대 시청률 보다 10배 이상 높은 시청률이다. 이는 전인지, 박성현의 대결 구도와 박인비의 국내 첫 승 도전이 대한 스토리가 있어 흥행 돌풍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2위에 자리하며 2013, 2014년 준우승에 이어 한 대회에서만 3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그는 1라운드에서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 샷이 흔들리며 1타를 잃어 합계 5언더파로 공동 7위까지 내려갔다.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 마지막 라운드를 공동 4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 라운드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며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후반 9홀에서 중요한 퍼팅이 안 들어가면서 우승에서 점점 멀어졌다.

이날 박인비는 "한국에 오면 항상 아쉽게 우승을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 플레이가 가장 아쉬웠다. 이븐파나 1언더파만 쳤어도 우승 기회가 분명히 왔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에비앙 대회 때부터 난조를 보였던 퍼팅에서 자신감을 찾았다는 게 큰 수확이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만족할만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잠시 잃어버렸던 퍼팅감을 찾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출처=KLPGA 홈페이지]

'실리'보다 '의리'를 선택한 박인비

박인비는 올해 4승을 포함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통산 16승,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4승,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1승을 거뒀지만 KLPGA 투어에서는 단 한차례의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올 시즌 처음 출전해 8위에 오른 바 있다. 2013, 2014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선 2년 연속 단독 2위에 올랐으며, 2008년부터 2015년 8월까지 14개 KLPGA 투어에 출전해 'TOP 10' 10번을 달성했다. 그 중 준우승만 4번이다. KLPGA 투어에서 우승만 없을 뿐 성적은 좋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인비가 첫 승 올릴 것인가라는 기대에 관심이 쏠렸다. 박인비 또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첫 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에 이어 1타 차 2위를 기록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아쉬운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까지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인비는 지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끝난 뒤, 세계랭킹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제외한 대부분 타이틀을 리디아 고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반면, 리디아 고는 지난 25일 대만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5승을 기록, 박인비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가 된 것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와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주요 타이틀 놓고 리디아 고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박인비는 지난해 자신이 우승한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대신 스폰서 대회인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선택했다. 그가 LPGA 투어 출전 대신 이번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 이와 같은 상황으로 연출되는 것을 염려해 많은 골프 팬들은 이번 대회 참가에 우려했다.       

▲ [사진=롤렉스 세계랭킹 순위/출처=Rolexrankings 홈페이지]

현재 LPGA 투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인비가 한국에 머문 이유는 팬들과 스폰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참고로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에 반영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포인트 비중 적은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핸디캡을 안고 싸우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KB금융그룹의 고위관계자는 LPGA 투어 출전을 권유했지만 오히려 박인비가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스폰서 대회는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부터 지켜온 약속을 어길 수가 없었다. 여러 타이틀이 걸린 중요한 시기인 것도 알고 있다.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한 번 결정했던 일을 번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저의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모든 플랜을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번 대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대만으로 갔더라도 책임감 없는 행동과 죄책감 때문에 경기하기가 더 불편했을 것 같다"고 했다.

▲ [사진=평소 의리를 중시하고 인연을 강조하는 박인비는 캐디, 트레이너, 매니저 등과도 오랜 기간 동안 가족과 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사진=KLPGA 홈페이지]

박인비의 선택은 2013년 자신이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을 때, 현 스폰서인 KB금융이 손을 내밀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풀이된다. 그는 2012년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계기로 오랜 슬럼프를 벗어나며 그 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 맞이했지만,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손을 내민 것이 KB금융그룹이다. 2013년 KB금융그룹과 4년간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자존심을 살린 박인비는 그 해 메이저 3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 시즌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토록 바랬던 커리어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이처럼 박인비는 자신의 기록을 지키기 위한 실리보다는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어준 KB금융그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을 정도로 의리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행동에 깊이가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사진=박인비는 1,2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 한 전인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퍼팅과 쇼트게임도 정교하고 침착한 선수라고 설명했다./출처=KLPGA 홈페이지]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선배

박인비는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선배이다.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 골프를 대하는 태도와 발전하는 자세 등은 후배들에게 항상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에 평정심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정신력은 많은 선수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라이벌인 리디아 고는 박인비에 대해 골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 판단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하며 그러한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골프에 빠져들지만 결국은 오늘의 박인비로 만들어준 원동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1,2라운드를 함께 플레이 한 우승자 전인지도 박인비를 존경한다고 했다. "평소 같이 라운드 하고 싶었던 박인비 언니와 같이 경기를 해서 기쁘다. 남다른 퍼팅 능력과 정교한 쇼트게임에서 많이 배웠다. 역시 세계랭킹 1위다운 모습이었다"고 박인비와의 첫 라운딩한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언니랑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LPGA 처음 진출했었을 때 경험담, 조언 등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함께 플레이 한 박성현 역시 박인비의 쉽고 편안한 플레이에 감탄하며 본인과 차원이 다른 골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박인비는 내년 LPGA 투어 진출하는 전인지를 위해 낯선 무대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도움을 비롯하여 생활에 도움되는 조언까지 전해줬다고 한다.

또한, 박인비도 함께 플레이 한 후배 전인지와 박성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인지와 라운드는 이번이 처음이고 이틀밖에 해보지는 않았지만 퍼팅과 쇼트게임이 정교하고 침착한 선수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성현은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파워풀한 샷과 시원한 플레이가 앞으로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던 라운드였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두 선수 모두 더욱 성장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긍정정인 메시지도 전했다. 

▲ [사진=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갤러리 매너, 관중 수, 선수들의 기량 발전 등에 많이 놀랬다고 한다. 특히 많은 갤리리가 관람 했는데도 통제가 잘 되었고 플레이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져 플레이 하기가 편했다고 말했다./출처=KLPGA 홈페이지]

박인비의 새로운 도전

현재 박인비는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에게 세계 랭킹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상금 랭킹 등 각 타이틀 순위에서 밀려있다. 그는 "2등이 된다면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생기기 때문에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인비에게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경쟁은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대회가 첫 단추이다. '블루베이'에서 좋은 결과가 있다면 그가 원하는 목표에 한발 더 가까워진다. 또한 남은 3개의 대회는 박인가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며 목표로 잡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 이정민의 골통 스토리: 이정민의 '골'프로 '통'하는 스토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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