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표팀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 에스타디오 라포르타다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기니와의 2차전에서 경기 종료 막판에 터진 오세훈의 결승골에 1-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을 기록해 B조 단독 선두를 유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최진철호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있었다.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히딩크호다. 당시 거스 히딩크(69‧네덜란드)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일월드컵 대표팀은 강인한 체력이 무기였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서 나오는 무한 에너지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체력과 투지, 열정 하나로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이뤄냈다. 특히 체격이 큰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체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90분 또는 연장 120분 혈투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경기 막판에 갈수록 강했다.
최진철호도 히딩크호와 판박이였다. 최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히딩크호의 핵심 수비수로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그래서인지 최 감독의 전술에도 히딩크 전 감독의 향기가 났다. 전반 내내 고전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이유는 쓸 체력이 남았기 때문이다. 기니는 전반에 빠른 스피드로 압박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제 풀에 지쳐 쓰러졌다. 최진철호는 침착하게 후반 15분 이후부터 남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열정과 투지도 막판까지 끌고갔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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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