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힘들었어요'
K리그 클래식 그룹A 생존에 성공한 6명 감독들이 "힘들었다"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그룹A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 진출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성남FC,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등 6개팀 감독들이 참석했다.
상위 스플릿 라운드는 지난 4일까지 팀당 33경기씩 정규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1~6위 팀이 진출했다. 오는 17일 전북-포항전을 시작으로 각 팀당 5경기씩, 총 5라운드를 치른다.
6명의 감독들은 각자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꿈꿨다. 하지만 모두 입맞춘 듯 자신의 팀이 힘든 한 해 였다고 행복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극강'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일찍 선두에 올라 남들이 볼때는 편하게 1위에 오른 것 같지만 고비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 시즌 내내 전북을 따라잡기에 애썼던 2위 수원 서정원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해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 였다"고 강조했다. 3위 포항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 선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년 동안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다가 올해는 원톱에 대한 기대를 안고 영입했지만, 원활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성남은 4위에 올라있다. 그는 "1골 차이의 4위다. 이번 일정은 빡빡하고 타이트했다"고 시민구단으로 첫 ACL을 병행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도 푸념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해외를 나가는 등 힘든 리그를 치르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한 6위 제주 조성환 감독도 '푸념왕' 레이스에 뒤지지 않았다. 그는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롤러코스트를 탄 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전북 현대(1위, 승점 68)
최강희 감독
"일찍 선두에 올라서 남들이 보기에는 편안하게 1위한 것 같지만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고비도 몇 번이나 있었다. 부담되는 경기들이 많다. 하지만 특별한 주문보다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겠다."
◇수원 삼성(2위, 승점 60)
서정원 감독
"전북을 따라가기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어는 해보다도 힘들었다.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해 힘든 경기를 펼쳤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3위, 승점 56)
황선홍 감독
"2년 동안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다 원 톱 시스템에 대한 기대를 안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원할하지 않았다. 제로 톱 등 전술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일괄적이지 않았다. 어려운 시즌을 보낸 것 같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빼앗긴 ACL 티켓을 따내겠다."
◇성남FC(4위, 승점 54)
김학범 감독
"ACL과 리그를 병행했다. 혼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 올해는 정말 빡빡한 일정인 것 같다. 성남의 명가 재건을 다시 해보겠다."
◇FC서울(5위, 승점 54)
최용수 감독
"어느 해보다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는 등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들이 상당히 기다려진다. 서울의 자부심과 긍지를 보이고 싶다."
◇제주 유나이티드(6위, 승점 46)
조성환 감독
"정말 롤러코스터를 탄 한 해였던 것 같다. 팀에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못한 6강에 올라가 기쁘다. 첫 경기 상대인 수원을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는데, 꼭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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