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탁구 스탠딩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김광진이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했다.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김광진(55) 선수는 오늘 오후 아시안게임 탁구경기장에서 펼쳐진 개인 스탠딩 TT8 중국의 순추렌(18)과의 3‧4위전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동메달을 내줬다.
37년이란 엄청난 나이차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져졌고 경기시간이 흐를수록 김광진을 지치게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광진은 “이번 대회 출전에 의미를 두고 싶었지만 너무 아쉽다.”며 “이제 은퇴를 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고 밝히며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광진은 88 서울장애인올림픽 스탠딩 개인전 금메달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등 수많은 경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장애인탁구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다.
양현철 감독은 “사실 휠체어탁구와 달리 스탠딩 부분은 우리 장애인탁구는 열세에 있다.”며 “그런 가운데 김광진 선수는 세계 8위 안에 드는 국내 최고의 선수다.”고 한국 장애인탁구 역사에 있어 그를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진은 “어린 시절부터 탁구를 좋아했다.”며 “나를 장애인이라고 놀리는 사람들때문에 더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다.”고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5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그는 자녀마저 탁구선수로 양성해 탁구 가족을 이루는 등 탁구와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왔다. 김광진은 현재 대한항공 소속 김경하 (28)선수를 자녀로 두고 있다.
이어 김광진은 “스탠딩 탁구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며 은퇴 후의 새로운 탁구 인생 역시 머릿속에 그려 놓고 있었다.
김광진은 “런던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지만 오늘 경기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좋은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제2의 탁구 인생을 시작할 것을 예고했다.
광저우 = 김운용 기자 / n20mb@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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