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류중일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외야 주전 3인방(박한이, 최형우, 박해민)에 이어 백업 외야수 박찬도마저 맹타를 휘둘렀다.
박찬도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두산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2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찬도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 31경기 출장에 그쳤다. 걸음이 빠르고 수비 능력도 준수했지만 타격이 부족해 삼성의 두터운 외야진을 뚫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박찬도는 이전과는 다르다. 주로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나섰지만 벌써 80경기 넘게 출장했다. 또 최근에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의미 있는 성장이다.
박찬도는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8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천금 같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대역전승에 공헌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3-4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전 세 타석에서의 안타 2개는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만했다.
전날(18일)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는 전날 타격감과 당일 컨디션, 상대 선발 투수와의 상성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을 짜겠다. 외야수 4명 중 한 명은 대타로 대기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찬도는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류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