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3번타자 데뷔전’은 소득 없이 끝났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천적’ 장원삼(삼성 라이온즈)에게 제대로 쓴 맛을 봤다.
양의지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2006년 데뷔 후 첫 3번타자 출장이었다.
‘3번’ 양의지는 김태형 감독의 고육지책이다. 16일 말소된 오재원에 이어 민병헌마저 부상으로 선발 출장이 어려워지자 김태형 감독은 5번 타순에서 활약하던 양의지를 3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올 시즌 양의지는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 0.345(6위), 17홈런, 73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0.563/12위)은 물론 출루율(0.419/9위)도 훌륭하다. 무결점 타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날 양의지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과 세 번 상대해 모두 졌다. 뜬공-삼진-삼진이었다. 지난 3년간 장원삼을 상대로 15타수 3안타로 타율 0.200에 그쳤던 양의지는 올 시즌에도 장원삼에게 약하다. 이날 경기 결과 포함 7타수 무안타다.
장원삼은 6회 이후 불펜에 바통을 넘겼다. 그러나 양의지는 계속 침묵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다. 안타깝게도 김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지 못했다.
두산은 5회 허경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6회 3점을 더 보탰다. 하지만 7회 3실점, 8회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9회 1점을 더 내줘 4-6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지며 2위 NC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