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목동=이원희 기자] 한화 이글스 배영수가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배영수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나와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넥센에 2-8로 패배. 배영수의 역투가 빛바랬다.

갑작스러운 등판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안영명은 1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부진. 안영명은 1회에 내준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를 포함. 2회에는 이택근과 박동원에게도 안타를 맞아 점수를 내주었다.   

한화는 배영수를 황급히 호출했다. 1사 2,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배영수는 유한준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를 채웠다. 이어 박병호를 유격수쪽 병살타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3회도 불안했다. 배영수는 김민성에게 안타, 윤석민에게 사구를 내줘 무사 1,2루 상황이 이어졌다. 이때 배영수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배영수는 이택근을 병살로 처리했고 김지수에게는 유격수 땅볼을 뽑아냈다. 배영수는 2이닝 연속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4회 배영수는 상대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잡은 배영수는 서건창을 플라이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 스나이더는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배영수는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배영수는 총 57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34개로 제구력도 괜찮았다. 공격적인 피칭은 아니었지만 효과적으로 상대 타자들을 잡아갔다. 무엇보다 위기마다 상대 타자에게 병살타를 뽑아내는 능력도 보였다.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 배영수의 빛바랜 역투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mellor@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