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목동=이진주 기자] KIA 김병현의 직구가 한창 달아오른 넥센 박병호의 방망이보다 더 뜨거웠다. 김병현이 박병호와의 정면승부에서 완승을 거뒀다.
김병현은 5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간 김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서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7.92를 기록 중이었다. 피안타율(0.341)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76)이 모두 높았다. 그의 공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 타선에는 박병호, 유한준, 김민성, 윤석민 등 강타자가 즐비했다. 쉬어갈 곳이 없었다. 장타 허용은 실점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호투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김병현은 넥센 타선을 5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봉쇄했다. QS(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는 호투였다. 삼진도 7개나 솎아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안타 5개는 모두 단타였다. 단 한 개의 장타도 맞지 않았다. 또 몸에 맞는 볼을 하나 기록했을 뿐 볼넷도 없었다. 직구의 구위도, 변화구의 제구도 훌륭했다.
특히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상대 4번타자 박병호와의 정면승부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김병현은 박병호를 3번 상대해 모두 이겼다. 첫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당당하게 직구로 정면 승부했다. 그의 직구는 최고 구속 143km에 움직임도 좋았다.
김병현은 2-1로 앞선 6회 박병호에 이어 후속 타자 김민성까지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투구수는 90개였다.
아쉽게도 8회 세 번째 투수 최영필이 동점 솔로포를 맞아 그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어 최영필은 박병호에게 역전 솔로포까지 허용했다. KIA는 결국 2-3으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6연승 효과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