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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하고 싶어 고아원 입소, 용접공 하며 동호회서 프로 꿈

축구 하고 싶어 고아원 입소, 용접공 하며 동호회서 프로 꿈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5.07.27 14:36
  • 수정 2015.07.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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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의 별난 축구인생 23년

▲ [사진=뉴시스 제공]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700경기 출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김병지(45·전남)
의 축구인생 23년은 한 편의 '인생극장'같다. 

김병지는 26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700경기 출전이라는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99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 첫 경기를 소화한 후 23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이는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32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가 쓰고 있는 기록들은 모두 역사가 되고 있다.

최고령 출전에서부터 연속경기 무교체 1위, 역대 통산 무실점 경기 1위 등 그가 세운 기록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처럼 김병지가 꾸준하게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프로정신 때문이다.

김병지는 어린 시절 축구가 하고 싶어 고아가 아닌데도 부산의 소년의집(현 알로이시오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급한대로 창원의 금성산전(현 LS산전)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축구동호회에 몸담아 축구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프로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1992년 그의 능력을 알아본 울산이 러브콜을 보내 감격적인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그의 나이 22세였다. 김병지는 입단 첫해 10경기에 출전했고 다음해부터는 당시 국가대표 수문장인 최인영(53·현 고양시민축구단 코치)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그는 포항·서울·경남·전남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한 시즌도 거르지 않은 채 23년 동안 묵묵히 골문을 지켜왔다.

프로 데뷔 후 23년 째 경기를 출전해오고 있는 것 외에 김병지에게 한결같은 것이 한 가지 있다. 데뷔 때 나갔던 78kg의 체중을 지금껏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23년 간 그 흔한 술과 담배도 입에 대보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할 때도, 2008년 허리 부상으로 몸이 힘들 때도 단 한 번도 이들을 가까이 한 적이 없다.

불혹을 넘기고도 아들 뻘 되는 선수들과 나란히 뛸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외롭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23년 전 운동장을 뛰었던 김병지가 지금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든든한 조력자인 그의 아내도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의 아내는 대학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한 촉망받는 미술가였지만 남편을 위해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내조에 집중했다.

김병지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에 대한 장문의 글을 남기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육아에 소홀해진다는 이유로 작품 활동(설치미술)을 접은 아내가 아이들이 아토피와 햇빛 알레르기 등으로 고생하면서 새로운 배움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내의 내조로 700경기 출전을 하게 된 내가 이제는 외조를 하려고 한다. 700경기에 맞춰 천연비누 등을 만드는 공방을 여는 아내에게 큰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김병지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스스로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7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운 김병지는 이제 777경기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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