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청주=이보미 기자] 우리카드 세터 김광국의 얼굴에 꽃이 폈다.
우리카드가 3회 연속 KOVO컵 결승에 올랐다. 지난 2년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상우 신임 감독과 함께 올해는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분위기도 최상이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패한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을 꺾고 파죽지세를 달렸다. 현대캐피탈과 승수-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까지 비교해 가까스로 4강에 안착했다. 한국전력전부터 경기력을 끌어 올린 우리카드가 거침없이 질주 중이다.
준결승 상대는 3연승 파죽지세를 달린 ‘강성형표’ KB손해보험이었다. 박빙의 승부였다. 결국 우리카드가 리베로 정민수와 이동석의 안정적인 리시브, 세터 김광국의 적재적소의 토스, 좌우 날개 신으뜸과 최홍석의 결정력, 센터 엄경섭-박진우까지 살아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김상우 감독은 세터 김광국을 크게 질책했다. 주포 최홍석과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김광국이 안정을 되찾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KB손해보험전을 승리로 마친 뒤 김광국은 “공이 손에 들어올 때의 감각이 가장 나았던 것 같다. 특히 오늘 속공수와 호흡도 좋았다. 지난 경기에도 속공 시도는 많았는데 길이가 맞지 않았다. 오늘은 잘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상우 감독은 “3경기 중 가장 안정적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최홍석도 “확실히 첫 경기보다 다른 공격수까지 호흡이 잘 맞고 있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패배가 익숙하던 우리카드가 확 달라졌다. 김광국은 “감독님은 물론 팀 전체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코트에서도 뭔가 하나가 돼 움직인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 역시 영상을 보면서 토스 자세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광국은 “재작년에도 그렇고 계속 우승을 기대를 했다. 그런데 결승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바람에 매 시즌 그 충격이 오래 남았다. 올해는 이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꼭 이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