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공이 마치 손 끝에서 붙어 나오는 것 같았다. 제구력이 참 좋더라”
4년만의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저스틴 저마노(kt 위즈)에 대한 ‘적장’ 두산 김태형 감독의 평가다.
퇴출된 필 어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되어 2011년 이후 4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저마노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4년만의 복귀전, 게다가 2011년 삼성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저마노는 두산을 상대로 등판한 적이 없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저마노는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우려는 기우였다. 저마노는 1회부터 특유의 맞춰 잡는 경제적인 피칭을 통해 두산 타선을 효율적으로 요리했다. 1회 투구수가 8개, 2회에는 그보다 더 2개 더 적었다. 쾌조의 스타트였다.
이어 저마노는 3회 2사 후 김재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처음이자 마지막 고비는 7회에 찾아왔다. 저마노는 안타 3개에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끝냈고, 8회부터는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고작 77개였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57/20으로 훌륭했다. 첫 경기만 아니었다면 완투도 가능했던 페이스였다.
두산 타선은 저마노를 상대로 1득점에 묶였다. 15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저마노의 투구에 대해 “공이 마치 손 끝에서 붙어 나오는 것 같았다. 공을 던질 때 보통 잡아챈다고 하는데 어제 저마노는 눌러서 가지고 들어오더라. 제구력이 참 좋더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