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잠깐 지나가는 태풍이라고 하기엔 피해가 너무 크다. 중국발 ‘황사머니’가 한국 K리그를 거쳐 일본 J리그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호치>는 “가와사키 프론탈렌의 브라질 공격수 헤나투(26)가 중국 C리그(1부리그) 광저우 부리로 이적했다”고 15일 전했다.
헤나투의 이적은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가와사키는 13일날 갑작스럽게 광저우로부터 정식 제의를 받았다. 가와사키는 시즌 도중에 팀의 핵심 공격수가 빠지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그런데 단 하루 만에 전격 합의가 이뤄졌다.
최단시간에 이적에 합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었다. 광저우는 가와사키가 이적에 난색을 표하자 ‘황사머니’로 유혹했다. 가와사키는 헤나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다소 무리한 이적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가와사키의 뜻과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됐다.
광저우측이 위약금 포함 이적료 3억 엔(약 27억 원)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또한 헤나투에게도 연봉 1억 엔(약 9억 원)의 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가와사키와 헤나투는 거액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가와사키 구단 관계자는 “헤나투는 핵심 전력이다. 그래서 만류했다. 하지만 헤나투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중국 돈의 위력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핵심 공격수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이적하게 되자 선수단도 동요했다. 한 선수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랍고, 모르는 일이었다”고 어리둥절했다.
헤나투는 가와사키 선수단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중국으로 건너가 메디컬테스트 등 입단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헤나투는 지난 2012년 브라질 코리치바에서 가와사키로 이적했다. 이후 3년간 J리그에서 총 87경기 출전해 28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