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기자] 한국 사격의 유망주 박대훈(20·동명대)은 10일 나주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 결선에 출전, 장하림(23·경기도청), 서진성(19·한국체대)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6일 남자 50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박대훈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양궁의 김종호(21·중원대), 이승윤(20·코오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 3관왕이다.
곧이어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도 진출해 4관왕에 도전했지만 5위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박대훈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박대훈은 "대회가 끝나니 마음이 놓인다"면서도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3점이다. 점수도 잘 안나오고 내 실력을 50%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3관왕에 오른 소감을 묻자 "부모님께 제일 감사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데도 뒷바라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박대훈은 중학교 1학년때 사격을 시작했다. 창원 봉림중학교 시절 사격팀 감독을 겸하던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총을 잡았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부모님은 김해에서 노점을 하며 계란 장사를 한다.
박대훈은 "부모님이 처음에는 운동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래도 내가 운동하는 걸 워낙 좋아하니 나중에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3관왕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부모님께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던 박태훈은 "5위로 끝나고 나오는데 부모님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오려 하더라. 그래도 울면 좀 그러니까 참았다"며 코끝을 매만졌다.
눈물은 인터뷰 중에도 참았다. 부모님 이야기에 쉽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대회 3관왕에 올랐지만 박대훈의 몸상태는 최고라고 보기 어려웠다. 어깨부상 때문이다.
총을 쏠때 들어올리는 오른쪽 어깨가 고등학교 때부터 아팠다. 어깨 부근에 염증이 생겨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빡빡한 대회 일정에 완치가 쉽지 않다.
박대훈은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운동하고 시합나가고 하는 일정 때문에 치료를 잘 못 받았다. 치료는 시합이 끝나고 해도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끝나니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는 박대훈은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3점"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점수도 잘 안나오고 내 실력을 50%도 발휘하지 못 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많이 부족했다. 훈련을 더 많이 하고 내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도록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내 롤모델은 진종호(36·kt) 선배다. 항상 성실하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남다르다. 총 쏘는 부분에서 많이 따라가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