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기자]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육상 100m 결승을 치른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이 9일 광주 서구 풍암동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육상 남자 100m 준결승 1조에서 10초16을 기록해 5년만에 한국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김국영이 19살 때인 지난 2010년 10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수립한 10초23이다.
준결승 1조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10초31로 6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국영은 경기가 끝난 뒤 "내심 메달을 기대했는데 6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메달을 땄으면 최고의 하루가 됐을 것인데"라며 아쉬워했다.
준결승전 신기록 작성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다. 5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다시 세웠다"면서 "최근에 기록이 (10초23에)가까워져 내심 뛸 때마다 신기록을 기대했는데 오늘 나왔다"고 설명했다.
10초16은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100m 종목 출전을 위한 기준 기록이다. 김국영은 이날 기록으로 두 대회 모두 출전이 가능해졌다.
김국영은 "기록도 기록이지만 다음 달 베이징육상선수권과 내년 리우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동시에 자력으로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기뻐했다.
기록 경신으로 생각도 달라졌다.
김국영은 "전에는 빨리 기준 기록을 통과해 올림픽을 가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이제는 목표를 바꿨다. 아직 무리가 있겠지만 9초대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9초대가 가까워질수록 시간 단축이 더 힘들다. 10초20대에서 10초10대로 가는 데 5년이 걸려 오늘 기록이 또 언제즘에야 깨질지 모른다"며 "스스로 많이 연구하고 주위의 도움도 받으면서 훈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회가 열린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광주광역시청 소속인 김국영은 "학창시절에도 광주에서 시합을 할 때마다 1등을 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등을 한 것 같다"면서 "아까도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정말 광주가 나랑 합이 잘맞는 장소인가'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수 있어서다. 광주광역시청 팀 동료들한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는 11일 동료들과 400m 릴레이 경기에 출전한다. 100m에서 못 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내 구간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