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상암=이보미 기자] “선수들과의 신뢰가 더 두터워졌다.”
중국 장쑤 세인티의 감독직 제안을 거절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5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광주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여기서 묵묵히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 감독은 연봉 20억 원에 계약 기간 2년 6개월이라는 파격 조건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수 감독은 FC서울을 떠나지 못했다.
그는 “나와 선수들이 같이 자라고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구단에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한국 축구 K리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가라고 했다. 생각을 많이 했다. 만약 내가 떠난다면 훗날 후회 없는 결정이었을까 고민도 했다. 나중에는 구단도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 큰 은혜를 입었다”라며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잔류를 선택한 뒤 최 감독이 다시 선수들 앞에 섰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약간의 동요가 있다고 하더라. 내가 가게 될 경우 자신의 입지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다”라며 웃은 뒤 “아무래도 ACL 무대에서 어필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이 나를 과대포장 시켜준 것이다.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또 정리가 되니 선수들 눈빛이 달라졌다. 더 신뢰가 쌓인 느낌이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한 뜻이 돼서 매 경기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라며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했다.
FC서울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과의 의리를 선택한 최용수 감독. 두터운 신뢰로 더욱 단단해진 FC서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