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진주 기자] 어려웠던 6월, 그래도 삼성 라이온즈는 잘 버텨냈다. 무엇보다 안방마님 이지영의 진화가 돋보인 한 달이었다.
삼성은 28일까지 치른 6월 21경기에서 11승 10패로 간신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사실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두 개나 뚫렸기 때문이다. 좌완 선발 장원삼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외국인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가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행히 낮아진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매서웠다. 6월 삼성은 팀 타율(0.312)과 장타율(0.489)이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라이언 킹’ 이승엽을 비롯해 구자욱과 이지영 등이 분전한 덕분이었다.
특히 포수 이지영의 맹타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다. 팀이 치른 21경기 중 18경기에 나서 59타수 26안타로 타율 0.441을 기록했다. 18경기 중 3안타 경기가 5경기나 됐다. 절정의 타격감이다.
올 시즌 이지영은 지난해에 비해 수비적인 면에서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루 저지율이 2할대(0.291)에서 3할대(0.371)로 올라섰고, 투수 리드와 블로킹에서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뜨거운 방망이에 수비에서의 안정감, 이지영은 공수겸장 포수로 진화했다. 낮아진 마운드에도 삼성이 선두권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묵묵히 활약한 그의 공이 컸다.
이제 클로이드가 출산 휴가에서 복귀한다. 장원삼도 3군 경기에서 호투하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시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재가동된다. 완전체가 된 삼성은 통합 5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