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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김문호의 진심 “내게는 야구 밖에 없다”

10년차 김문호의 진심 “내게는 야구 밖에 없다”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6.19 06:40
  • 수정 2016.07.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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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TN DB]

[STN=이진주 기자] 내용이 길고 장황한, 지리멸렬한 인터뷰는 이제 안녕. 세 가지 문답으로만 구성된 정갈하고 담백한 인터뷰가 왔습니다. 매주 1회 이상 야구팬들과 만납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10년차 외야수 김문호입니다. 28번째 생일(6월 22일)을 앞둔 김문호는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46경기에 나서 3할에 육박하는 준수한 타율(0.293)을 기록 중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5월 중순부터 방망이가 살아났고, 덩달아 불안했던 수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습니다. 공수 양면에서 쏠쏠하게 활약해주고 있습니다.

‘덕수고 천재타자’ 김문호의 지난 9시즌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입단 당시 받았던 많은 기대와 달리 김문호는 좀처럼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10년차가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1군에서 풀타임 선수로 활약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달 24일, LG와 롯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리던 부산 사직구장에서 <'4G 8안타+수비도 OK' 10년차 김문호의 진심, 올해는 통할까>라는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18일 경기 전 목동구장에서 김문호를 만나 그의 진심을 자세하게 들어봤습니다. 이하는 문답내용입니다.    

벌써 10년차다. 2006년 입단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굴곡이 많았다. 프로에 와서 무엇이 힘들었나? 그리고 언제가 가장 괴로웠나?

- 프로 입단 전까지는 항상 합숙 생활을 하거나 집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아마와 프로는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혼자 나가살게 되니 생활에 적응을 못했다. 밥도 제대로 못 해먹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주눅도 들고... 이제는 혼자 잘 챙겨먹지만 어렸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야구도 못하니까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가장 괴로웠던 때는 재작년이다. 시즌 초반, 기회를 얻어 꾸준히 경기에 출장했는데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해 결국 시즌 아웃됐다. 집에서 TV로 중계를 보는데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 다리를 잘못 내딛는 바람에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을 다 못 보여줬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못해서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었다면 인정하고 2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지만 아파서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다행히 올 시즌은 아직까지 부상 없이 순조롭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저조했던 타격감이 5월 중순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타율이 3할에 육박하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 

-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도움을 받았다. 사실 2013시즌이 너무 아쉬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심기일전해서 준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스스로가 실망스러웠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그런 내게 장종훈 타격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타격폼을 교정해주셨는데 그것이 완전하게 몸에 배고 나니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절실함도 있었다. 이제 나도 나이(만 27세)가 있다. 이번에도 못하면 언젠가는 방출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20년 가까이 해온 게 야구밖에 없다. 때문에 밖에 나가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 기회마저 놓치면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올 시즌 한 타석 한 타석에 소중함을 느끼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외야에 경쟁자가 많다. 부상중인 손아섭이 돌아오면 결국 또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올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 나는 수비가 아주 뛰어난 편도 아니고, 달리기가 빠른 편도 아니다.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맞추는 재주는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다른 부분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를 뛰면서 지금보다 더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목표는 1군 풀타임이다. 10년차인데 아직 한 번도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보지 못했다. 재작년에 너무 하고 싶었는데...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 올 시즌에는 다치지 않으면서 시즌 끝까지 뛰고 싶다. 그러면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할 것 같고, 많은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지금 우리 팀 라인업에서 제일 떨어지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서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돼서 나중에는 없으면 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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