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목동=이진주 기자] 1회 이후 6이닝 만에 나온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덕분에 팀은 1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넥센 히어로즈 5년차 ‘중고 신인’ 홍성갑이 깜짝 활약으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6순위 지명을 받으며 넥센 유니폼을 입은 홍성갑은 데뷔 시즌이던 2011시즌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인 2012년 1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했다.
딱 2년만인 2014년 1월 소집 해제가 되자 홍성갑은 신고 선수(현 육성 선수)로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323, 18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리그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우타 거포 외야수로서의 잠재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팀 내에 이미 재능 있는 타자들이 즐비한 탓에 좀처럼 1군 경기 출장 기회는 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2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고작이었다.
때문에 올 시즌 역시 홍성갑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5월 1군에 등록됐지만 1경기 출장 후 6월 4일 다시 말소됐다. 다행히 기회는 한 번 더 찾아왔다. 16일 홍성갑은 1군에 재등록됐다.
17일 홍성갑은 팀이 1-8로 뒤진 9회 1사 1,2루에서 김지수 대신 대타로 들어서 롯데 심수창을 상대로 시즌 첫 안타를 쳐냈다.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타격이었다. 배트컨트롤이 훌륭했다.
좋은 타격감은 18일에도 빛을 발했다. 홍성갑은 18일 팀이 2-0으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또 다시 대타로 등장해 안타를 때려냈다. 롯데 이명우가 몸 쪽으로 잘 붙인 볼을 기가 막히게 밀어 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1점을 더 보탠 넥센은 이후 박병호의 투런포와 유재신의 적시타까지 더해 6-0으로 기분 좋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