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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깬 ‘홈런왕’ 박병호, 타이틀 방어 본격 시동

아홉수 깬 ‘홈런왕’ 박병호, 타이틀 방어 본격 시동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6.18 19:30
  • 수정 2015.06.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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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 목동=이진주 기자] 아홉수에 묶여있던 ‘디펜딩 챔피언’이 일주일 만에 기지개를 켰다. KBO리그 3년 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가 4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며 타이틀 방어에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18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0호 홈런이자 지난 11일 광주 KIA전 이후 일주일만의 홈런. 이로써 박병호는 KBO리그 역대 14번째로 4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하는 감격을 맛봤다.

대단한 노림수였다. 박병호는 송승준의 초구를 그대로 통타했다. 비교적 낮게 제구가 잘 된 120km 커브였는데 제대로 걷어냈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의 비거리는 130m였다. 아홉수를 시원하게 깨는 화끈한 한 방이었다.

이어 박병호는 내친김에 21호까지 터뜨렸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롯데 네 번째 투수 홍성민의 4구째 볼을 공략,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번에도 비거리는 130m, 큼지막한 쐐기포였다.

아홉수를 깬 박병호는 이제 타이틀 방어를 위한 선두 탈환에 나선다. 현재 리그 홈런 선두는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23개)다. 그 뒤를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와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박병호(이상 21개)가 뒤쫓고 있다.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지만 박병호에게는 이들에게 없는 ‘경험’이 있다.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답게 몰아치기에 능하다. 때문에 올 시즌에도 역시 시즌 개막 전부터 이미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혀왔다.

4년 연속 홈런왕은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도 달성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아홉수를 넘어서며 20홈런 고지에 오른 박병호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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