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진주 기자] kt 위즈의 6월 돌풍이 심상치 않다. 삼성, 두산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6번째 위닝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제 kt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팀은 KBO리그에 없다.
개막 후 4월까지 3승 22패에 그치며 1군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신생팀 kt는 지난달 2일 전격적으로 단행한 롯데와의 4-5 트레이드를 통해 타선을 보강하면서 첫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kt는 점차 기존구단들과 대등하게 싸우기 시작했고, 5월 27경기에서 7승 20패를 거뒀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kt는 두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좌완 투수 앤디 시스코를 퇴출시키고 대신 좌타자 댄 블랙을 영입했다. 4명 보유, 3명 출전이라는 신생팀 혜택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짜임새가 생긴 타선에 장타력을 갖춘 블랙이 가세하자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kt는 블랙 영입 이후 치른 12경기에서 무려 안타를 133개나 때려냈다. 그러면서 86점을 쏟아냈다. 경기당 평균 약 11.1개의 안타를 쳐내면서 약 7.2점을 낸 꼴이다. 빈타에 시달리던 시즌 초반과는 전혀 다른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덕분에 kt는 18일 현재까지 6월 14경기에서 9승 5패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승리로 19승 47패가 된 kt는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20승 고지에 오른다. 그러면서 3할 승률 진입도 눈앞에 두게 된다. 비록 탈꼴찌 탈출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승률 인플레가 사라지면서 유례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 속 가을야구 진출의 캐스팅 보드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9위 LG와 최하위 kt만 조금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올 시즌 KBO리그는 하루하루 순위가 바뀐다. 1위 삼성부터 8위 롯데까지 촘촘하게 순위표에 늘어서 있다. 천적관계도 대부분 파괴되어 어느 팀도 쉽게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kt와의 승부에서 얼마나 이기고 지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kt에 강한 팀일수록 더 유리해진다. 실제로 현재 리그 선두에 올라있는 삼성은 올 시즌 kt를 4번 만나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위 두산도 마찬가지다. 7경기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 반면 3위 NC와 4위 넥센, 5위 한화는 모두 kt에게 한 차례 이상 패했다. 6위 SK와 8위 롯데도 물론이다. 다만 7위 KIA는 예외였다. 6전 전승으로 강했다.
물론 이제까지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18일 NC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kt는 LG, 삼성, SK를 차례로 만난다. 3팀 모두 6월 성적이 신통치 않은 팀들이다. 과연 kt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위 경쟁을 더욱 혼란 속으로 빠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