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수원=이진주 기자] 이제 4번타자라는 자리는 그에게 어색하지 않다. 두산 베어스 김현수가 올 시즌 4번타자 선발 출장 15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김현수는 3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15번째 4번타자 선발 출장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현수는 44경기에서 타율 0.317, 53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누가 봐도 준수한 성적. 하지만 3번 타순에서의 성적에 비해 4번타자로 나섰을 때의 성적은 조금 덜 했다. 타율(3번타자 시 0.336/4번타자 시 0.275)이 더 낮았고, 타점(3번타자 시 25타점/4번타자 시 5타점)도 많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홈런은 아예 없었다.
물론 김현수에게는 3번이 가장 잘 맞는 옷이다. 그러나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4번 타순에 기용되는 날이 많아졌기에 4번타자 다운 모습도 보여야 했다. 타선의 해결사다운 ‘한 방’이 필요했다.
31일 김현수는 마침내 그 ‘한 방’을 터뜨렸다. 3-3 동점 상황이던 5회 1사 1루에서 kt 선발 필 어윈의 체인지업을 받아 쳐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4번타자 선발 출장 15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포였다.
이어 6-5로 앞선 6회에는 1타점 적시타까지 쳐냈다. 덕분에 두산은 7-5로 1점 더 달아났고, 8회 1점을 내주며 1점차까지 쫓겼지만 끝내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 3점을 보태면서 10-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 3연승을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