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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5회’ NC, 결과보다 내용이 더 실망스러웠다

‘악몽의 5회’ NC, 결과보다 내용이 더 실망스러웠다

  • 기자명 이준범 인터넷기자
  • 입력 2015.05.30 00:29
  • 수정 2015.05.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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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이준범 인터넷기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경기였다. 8연승을 질주하며 최강의 전력을 뽐내던 NC 다이노스가 5회에만 무려 8실점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2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대결에서 NC 다이노스가 3-13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7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5승을 수확했다.

8연승 중인 파죽지세의 NC와 양현종을 앞세운 KIA의 맞대결은 이날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NC의 위세를 잠재운 것은 양현종도, KIA의 타선도 아닌 NC 스스로였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방어율 1.86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등판한 5경기 동안 평균 1.4점에 머문 타선의 지원으로 인해 단 1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최희섭과 이범호가 빠진 KIA 타선은 무게감이 이전보다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 KIA의 NC전 팀타율은 1할8푼8리에 불과했다.

NC는 KIA에 상대전적 4승1패로 앞선 상태였다. 나성범을 필두로 테임즈와 이호준이 중심에 위치한 공격력은 KIA보다 월등한 수준. 한화에게 2패를 당한 KIA와 8연승을 달리던 NC의 기세는 천지차이였다. NC의 선발 이태양은 2승, 방어율 3.38로 이재학의 공백을 200% 대체하던 중이었다. 양현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KIA 타선을 상대로 무너질 수준은 아니었다.

이날 KIA 김주찬의 활약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경기 초반 KIA가 득점한 4점 모두 김주찬으로부터 나왔다. 1회 2루타로 선취 타점을 기록하더니, NC 이태양의 견제 악송구 때 홈을 밟아 2점째를 올렸다. 김주찬은 3회 공격에서도 2점짜리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그간 불운했던 팀의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경기 초반 득점한 4점은 의미가 매우 컸다. 5회말 공격에서는 12-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5타점은 김주찬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NC는 5회에만 8점을 내주며 자멸했다. 8점을 내준 이닝의 경기 내용이 당연히 좋을 리 없지만, NC의 5회말 수비는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5회 등판한 이태양은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폭투가 나왔고, 신종길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투수교체가 진행됐다.

이태양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이번 시즌 1군 기록이 전무한 문수호였다. 문수호는 강한울을 상대로 볼만 4개 던진 뒤 강판당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는 윤강민. 90년생 윤강민은 1군 통산 기록이 2이닝 3실점에 불과한 투수다. 아니나다를까 윤강민은 5타자를 상대로 안타 2개, 볼넷 3개를 내주고 강판됐다. 뒤이어 등판한 민성기가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1피안타 2볼넷으로 4점을 더 내줬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문수호의 등판은 준비된 것이었을까? 이태양은 신종길에게 안타를 맞은 직후가 아니라 견제 실책 후 강판됐다.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함이었다면 문수호는 신종길 타석에서부터 올라왔어야 한다.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윤강민을 등판시킨 것도 의문이다. 상대 선발이 양현종임을 감안한다면 추가실점을 반드시 막아야하는 상황이었다. 최근 NC의 기세를 생각한다면 4점 정도라면 해볼만했다. 게다가 아직 5회 말이었다. 그런 점에서 NC가 선택한 윤강민 카드는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김주찬과 언더핸드 투수에 약한 필을 노린 카드였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팬들은 임창민, 최금강 같은 투수들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NC의 불펜진은 약하지 않다. 승부처에서 상대 중심타선을 한 차례 막아낼 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을 아낀 NC의 선택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5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승부가 결정됐다. NC는 5회 윤강민을 강판시키면서 김태군과 손시헌을 뺐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의 반이 지나기도 전에 돌을 던졌다. 8연승을 달리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NC는 너무도 무기력했다.

NC가 이번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면 KBO리그 월간 최다승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KIA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고 양현종이 리그 최고의 투수지만 NC의 기세는 팬들로 하여금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첫 판부터 김이 샜다. 8연승을 달렸으니 한 게임쯤 내줘도 상관없다는 자세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연승과 신기록이 무산된 것 보다, 이날 경기 중반부터 최선을 다하지 못한 NC의 경기내용이 더 팬들을 실망시켰다.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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