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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첫 선발’ 김동준, 수비 불운도 이겨낸 완벽투

‘프로 데뷔 첫 선발’ 김동준, 수비 불운도 이겨낸 완벽투

  • 기자명 홍지희 인터넷기자
  • 입력 2015.05.10 17:45
  • 수정 2015.05.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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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넥센 히어로즈]

[STN=홍지희 인터넷기자]넥센 히어로즈 선발 김동준이 역투를 펼쳤다. 프로 데뷔 첫 선발답지 않은 씩씩한 피칭이었다.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마음껏 뽐냈다.

김동준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4회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2실점한 4회에도 수비 불운이었을 뿐 그의 자책점은 없었다. 연달아 나온 동료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풀카운트 승부가 많아 5회까지 투구수는 103개로 다소 많았지만 낮게 깔리는 제구로 KIA타선을 압도해냈다.

당초 넥센의 시즌 전 선발진 구상에는 김동준의 이름은 없었다. 밴헤켄-피어밴드-한현희-문성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에 5선발은 여러 선발 후보 등이 돌아가면서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넥센의 선발진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밴헤켄은 1선발 임무를 다하고 있으나 피어밴드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맡기에는 다소 부족함을 보였다.

또한 넥센의 고질적인 문제인 토종 선발진. 한현희와 문성현이 시즌 초반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넥센은 이들을 믿었고,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한현희는 지난달 28일 롯데전 이후 선발 3연승을 거머쥐며 믿음에 보답해냈다. 하지만 문성현은 응답하지 못했다. 5경기 평균자책점 6.85. 승리를 단 하나도 챙기지 못했을 뿐더러 5경기 모두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결국 문성현은 롱릴리프로 전환됐다. 문성현의 빈자리는 5일 삼성전 문성현이 내려가고 난 마운드를 책임지며 프로데뷔 첫 승리를 따낸 김동준이 채우게 됐다.

이날은 김동준의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였다. 데뷔 이후 줄곧 불펜에서 뛰었던 김동준에게 낯선 경험이었다. 2012년 9라운드 전체 79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김동준은 2014년에 처음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비췄고, 지난해 5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6.00을 남겼다. 올 시즌도 시작은 불펜. 이날 전까지 7경기를 불펜으로 뛰며 평균자책점 2.77로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 특히 13이닝동안 10피안타 볼넷 4개만을 내주는 등 안정감을 보여줬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이었지만 선발 김동준의 안정적인 피칭은 계속됐다. 5이닝 비자책. 첫 선발 등판에 첫 승 요건까지 충족해냈다. 하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첫 선발승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선발로서 가능성을 내비췄다.

시작이 좋았다. 1회 선두타자 이은총을 147km/h짜리 강속구로 루킹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강한울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필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최희섭을 1루수땅볼로 처리하며 선발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1사에서 김원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견제사로 주자를 지웠다. 이홍구에게 또 다시 중전안타. 하지만 오준혁을 헛스윙삼진으로 잡아내며 2회를 마쳤다. 2회까지 투구 수는 50개로 다소 많았다. 3회는 박기남 3구삼진을 시작으로 삼자범퇴.

4회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필이 친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평범한 땅볼타구였지만 유격수 윤석민이 공을 더듬으며 1루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어 포수 김재현의 실책. 볼카운트를 착각한 김재현이 최희섭의 볼넷 때 1루 주자 필을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왔다. 2루 송구마저 정확하지 못했고 공이 뒤로 빠지며 필은 3루에 들어갔다. 무사 1,3루. 이범호의 좌전 2루타로 필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후속타자 김원섭의 1루수땅볼 때 홈에 들어오는 최희섭을 아웃시키며 4회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또 나왔다. 1사 1,3루. 1루 주자 김원섭이 도루를 시도했고, 김재현이 2루에 공을 던졌다. 충분히 주자를 잡아낼 수 있는 타이밍. 하지만 2루수 송성문이 2루 베이스를 지키지 못했다. 3루 주자를 너무 신경 쓴 플레이였다. 이어 이홍구를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오준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후속타자 박기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주며 2사 만루. 이은총을 유격수뜬공으로 잡아내며 길었던 4회를 마쳤다.

넥센 타선은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수비 실수를 만회해냈다. 4회말 투런포 3개. 순식간에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김동준을 공 8개로 5회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었다. 5회까지 2실점한 김동준은 6회 김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다. 김동준은 최소 3번 이상 선발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날과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3회 그 이상, 선발 한 자리를 당당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넥센은 ‘임시 5선발’에서 ‘5선발’로 상승한 송신영에 김동준까지 가세한다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김동준이 과연 넥센 선발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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