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주현 인터넷기자] 팀의 1번 타자가 매번 루상에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바로 SK 와이번스의 이야기다.
2일 SK가 광주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졌다. 원인은 올 시즌 들어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타선의 기복이었다.
이날 SK는 1번타자로 나선 이명기가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3타수 3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로 100% 출루했다. 그러나 SK의 중심 타선(3~6번)이 말썽을 부렸다. 타점 하나 없이 12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때문에 그는 단 한 번도 홈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나마 하위 타선이 계속해서 출루, 찬스를 만들면서 얻어낸 2점 덕분에 SK는 8회 말 결승점을 허용하기 전까지 KIA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SK는 7회 하위타선이 만들어낸 만루찬스에서 나온 조동화의 동점 희생플라이 이후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8회 찾아온 2사 만루 위기에서 데뷔 첫 선발 출장한 KIA 이은총에게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얻어 맞아 2-5로 패배하고 말았다.
SK 타선의 기복은 개막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올 시즌은 유독 초반부터 중위권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복이 계속된다면 SK는 올 시즌 역시 포스트 시즌 진출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이제는 과감한 변화와 결단이 필요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SK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드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