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상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끈질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마츠 훔멜스(27, 도르트문트)가 마음을 굳힌 듯하다. 이유는 3년 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의 약속 때문이다.
독일 신문 <빌트>는 “훔멜스가 해외로 이적할 경우 맨유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2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결승전 당시 퍼거슨 전 감독이 방문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카카와 신지를 관찰하기 위해 시찰에 나섰다. 카카와 뿐 만 아니라 훔멜스도 퍼거슨의 영입 대상이었다.
그러나 퍼거슨 전 감독은 훔멜스 대신 카가와만 맨유로 데려갔다. 하지만 당시 훔멜스는 퍼거슨 전 감독을 만나 “해외로 이적할 경우 맨유 뿐”이라는 구두 약속을 맺었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퍼거슨 전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럼에도 훔멜스가 맨유로 이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퍼거슨 전 감독이 구단 이사로 여전히 재직 중이며, 루이스 반할 감독과 훔멜스 에이전트이자 아버지가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반할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시절 훔멜스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빌트>는 “맨유가 4500만 유로(약 547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도르트문트도 제안이 올 경우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맨유가 훔멜스의 이적을 서두르는 반면 도르트문트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도르트문트 관계자는 “훔멜스와 계약은 2017년까지다. 제안은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훔멜스의 이적은 빠른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복수의 언론과 인터뷰에서 “언젠가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훔멜스는 2007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09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