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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 명진씨가 전하는 희망 이야기

[장애인체육] 명진씨가 전하는 희망 이야기

  • 기자명 최영민
  • 입력 2011.06.20 21:59
  • 수정 2014.11.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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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가 나타났다.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한쪽 팔과 두 다리를 잃은 신명진씨(35). 신체적인 장애로 인해 쉽게 삶의 의욕을 잃을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믿는 그에게 스포츠는 그러한 희망의 크기를 더욱 키워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백두산 정상까지 밟는 등 장애인으로서 놀라운 일들을 연달아 해내고 있는 신명진씨.  신씨는 “작은 용기 하나가 살아감에 있어서 아주 큰 역할을 한다”며 몸이 불편해 운동을 하기를 꺼려하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신명진씨가 말하는 ‘희망’이란 무엇인지 들어보자.

▶ 운동을 처음 접한 계기는?

☞ 장애가 있다 보니 나에게 있어 운동이라는 것은 관람하는 스포츠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2001년 역시 장애를 가지고 있던 직정 선배가 수영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을 쫓아가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운동을 처음 접했다. 처음에는 25m 레인이 무척 길게도 느껴졌지만 조금씩 도전하면서 어느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의족을 벗고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텐데?

☞ 두려움보다는 나도 한번 스포츠를 즐겨보자라는 마음이 더 컸다. 막상 해보니 너무나도 즐겁다는 것을 느꼈고 작은 용기가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 전국체전에 참여할 정도의 실력은 언제쯤부터 생겼나?

☞ 일반인들의 전국체전은 전국에 모든 선수들이 다 나오기 때문에 무척이나 어려운 대회다. 하지만 장애인체육대회는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텁지가 못하다. 더구나 내가 사는 인천 지역에는 같은 장애등급의 선수층이 더더욱 두텁지 못하다.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도 궁금했고 나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전국체전에 참여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 메달(2009년 금, 2010년 은)을 땄을 때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월등히 좋지는 않지만 운이 좋아서 어떻게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모든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운동을 하지만 나는 속으로 내 자신이 더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더욱 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그랬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 물에 대한 도전 이후에 산에도 도전했는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어서 선택한 길이었는가?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딱 3가지가 있다. 바로 계단, 눈, 산인데, 두 다리를 의족에 의지하고 한 쪽 팔이 없어 중심도 못 잡는 나인데, 산을 오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하지만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 오른다’라는 말이 있듯 올라온자 만이 알 수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 같다.

▶ 백두산을 올랐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놀랍다. 백두산에 올랐을 때의 기분을 말해달라.

☞ 백두산은 민족의 명산이라고들 한다. 일반인들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데 몸이 불편한 내가 올랐다는 것이 무척이나 뿌듯하다. 정상에 올라 백두산 천지를 바라봤을 때의 기분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산에 올랐을 때 소원을 빌면 하늘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뤄진다는 말이 있듯 여태까지 내가 산에 오르면서 빌었던 소원이 다 이뤄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더 큰 도전을 하고 싶다.

▶ 올해 말에 또 다른 대단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것인가?

☞ 뉴욕 마라톤 출전과 킬리만자로 등반 등 몇 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마라톤의 경우 일반인이 3~4시간이 걸린다면 나는 그 2배 이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완주 자체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록에는 욕심이 없다.

▶ 스포츠가 신명진씨같은 장애인들에게 가져다주는 효과란 무엇일까?

☞ 나는 성취욕과 승부욕 모두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수영을 시작하면서 조그만 목표를 가지고 하다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의욕을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자신감도 늘어났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를 시작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운동을 먼저 해본 ‘선배’로서 운동을 권유하는 한 마디를 하자면?

☞ 우선 나를 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나 같은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흔치 않은 것으로 안다. 나 같은 사람이 지금과 같이 운동을 하면서 성격도 바뀌고 삶의 질도 높아졌듯이 다른 장애인들도 분명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작은 용기 하나가 자기가 살아감에 있어서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하시길 바란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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