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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감격의 첫 승’ 강원, 이제부터 시작이다

[K리그] 감격의 첫 승’ 강원, 이제부터 시작이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1.06.14 09:27
  • 수정 2014.11.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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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강원 뉴시스]


2주 만에 펼쳐진 K리그 13라운드가 올 시즌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팀이 있다. 바로 드디어 감격의 첫 승을 거둔 강원 FC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최하위를 달렸던 강원이 13경기 만에 눈물의 첫 승을 거뒀다. 비록 상대의 자책골에 의한 것이었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승리의 짜릿함에 선수들과 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2009년 창단한 강원은 아름다운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최순호 감독의 지휘 아래 국가대표 출신 이을용, 정경호 등을 중심으로 첫 해 13위에 올랐다. 특히 13골 8어시스트의 기록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김영후의 활약이 돋보였다. 창단 2년차를 맞은 지난 시즌에는 ‘형님 시민구단’인 대전과 대구 등을 제치고 한 계단 오른 12위를 기록했다. 높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부산, 포항, 전남, 인천 등 중하위권 팀들과 승수는 8승으로 같았기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올해야 말로 강원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리라 벼르고 있었다. 2년 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기존 멤버에 올림픽 대표인 오재석과 김은후 등도 가세했다. 올 초에는 선수단과 코치진은 물론 김원동 사장까지 함께 경포대 겨울 바다에 뛰어들며 팬들에게 6강 플레이오프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경남에 패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 대구, 3라운드에서 제주에 연달아 지며 사기가 떨어졌다. 처음에는 시즌 초반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악화됐다. 연패도 연패지만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것이 더욱 심각했다.

 

결국 4라운드에서 대전에마저 3-0으로 패한 이후 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최순호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 팀이 창단될 때부터 함께 해 온 최순호 감독이었기에 누구보다 선수들과 팀 내부 사정을 잘 알았다. 팀 창단 시, 3년차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고, 2년 동안 빌딩 과정을 거친 터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주장이었던 정경호가 부상을 당하면서 주장 완장을 서동현에게 넘겨주는 등 이래저래 어수선했다.

 

후임에 오른 김상호 수석코치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김상호 감독대행은 데뷔전이었던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벤치에서 지휘를 못하는 등 위기를 맞았고 강원의 부진은 계속됐다. 7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드디어 김영후의 시즌 첫 골이 나왔지만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 내리 3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8라운드에서는 포항을 맞아 득점 없이 비기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렇듯 강원은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충격 요법조차 먹혀들어가지 않으면서 더 큰 어려움에 빠졌다. 온갖 수를 써봤지만 이상하리만큼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은 패배감에 젖어들었다. 자신감도 사라졌다. 그러는 동안 봄이 다 지나고 어느새 리그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더욱 이를 악물었다. 고참 이을용이 주장 완장을 차며 솔선수범했고 선수단은 A매치 주간으로 인한 휴식기에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구슬땀을 흘렸다.

 

결전의 13라운드, 상대는 최근 패한 기억이 없는 부산이었다. 그러나 승리하고야 말겠다는 강원의 집념마저 꺾을 수는 없었다. 홈팬들 앞에서 굳은 각오를 다지며 초반부터 시종일관 밀어붙인 강원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41분, 이을용이 센터서클에서 아크 정면의 윤준하를 보고 전진패스를 했고 부산의 이정호는 이를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매번 비껴가던 운마저 따르기 시작하며 강원은 마침내 승점 3점을 따내고야 말았다.

 

첫 승을 신고하긴 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강원이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12경기에서 3무 9패를 달리면서 여전히 꼴찌를 기록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늦게 출발했을 뿐, 강원에게도 아직 희망은 있다. 한 번의 승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았기에 더욱 사력을 다할 것이다. 남은 시즌 강원의 운명은 강원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첫 승을 반전의 시작으로 삼아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강원을 기대해본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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