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약체로 분류됐던 유신고가 돌풍을 넘어 정상을 넘보고 있다. 유신고는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4강 진출에 이어 봉황대기 결승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유신고는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4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북일고와의 준결승에서 7-5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북일고와는 지난 대통령배 16강전에서 맞붙어 아쉽게 2-4로 패한 전적이 있다. 더구나 이날 상대 선발 투수는 한화에 입단한 ‘에이스’ 좌완 김범수였다.
그럼에도 유신고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에는 북일고에 끌려갔으나 5회에 터진 김태훈의 역전 3점포에 전세를 뒤집었다. 선발 최이경도 8⅔이닝 동안 12피안타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피안타가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끌려가던 유신고가 역전에 성공했다. 1-2로 뒤지고 있던 5회 초, 1사 이후 한진녕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야구신동’ 홍현빈이 볼넷을 얻고 2루를 훔쳤다. 신민철이 낫아웃으로 물러났다. 2사 2,3루에서 김태훈이 2구째 공을 그대로 때려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유신고가 4-2로 뒤집었다.
북일고도 극적인 동점으로 이끌며 연장까지 끌고갔다. 5회말 상대 3루수 실책과 송우현, 박정현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얻었다. 이어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상원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도윤의 우전 안타가 더했고, 도루와 상대 내야진 수비 실책으로 주자 2,3루가 됐다. ‘해결사’ 송우현이 좌익수 깊은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4-4. 10회 연장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는 유신고가 기선을 잡았다. 무사 1,2루에서 ‘역전포의 주인공’ 김태훈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터졌고, 김지수의 우측 담장까지 가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 승부의 쇄기를 박았다.
북일고는 무사 1,2루에서 강상원이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도윤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얻는데 그쳤다. 후속타자들도 마무리 투수 김한별의 구위에 눌려 점수를 내는데 실패했다.
[사진. STN DB]
포항 = 임혜원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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