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세계의 높은 벽과 높이의 열세에 밀렸다.
조현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한국시간) 오전 체코 클라토비에서 열린 제3회 국제농구연맹(FIBA) 17세 이하(U17) 세계선서권대회 조별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헝가리에게 68-73으로 패했다. 한국은 체코, 캐나다, 헝가리에게 차례로 패하며 A조 최하위로 조별예선을 마치게 됐다.
한국 소녀들의 세계무대 도전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최장신 박지수(192cm)가 상대의 장신 숲을 뚫고 25점, 6리바운드, 7스틸, 6블록이라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헝가리의 벽에 막혀 1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지영도 외곽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렸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30-56으로 크게 패한 한국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높이에 대한 문제점을 크게 느꼈다. 이날 맞붙은 헝가리의 평균 신장이 181.5cm였던 반면 한국의 평균 신장은 174.5cm에 불과했다. 헝가리에는 180cm가 넘는 선수가 무려 8명이나 있었지만 한국에는 박지수와 김해지(187cm) 뿐이었다.
장신 선수가 없는 한국은 박지수를 3경기 동안 거의 풀타임 기용했지만 박지수 홀로 상대의 장신 선수들을 모두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박지수의 분전은 빛났다. 박지수는 3경기 동안 평균 19득점, 10리바운드, 3.7블록, 3.3스틸을 기록하는 등 제몫을 다해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높이의 열세를 또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박지수 외에 다른 장신 유망주를 발굴해야 한국 여자 농구의 미래가 보장된다.
비록 조별예선에서는 단 1승도 따내지 못 했지만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은 3일 새벽 B조 1위인 스페인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된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모두 1승을 챙겼지만 한국만 아직 1승을 챙기지 못 했다. 한국의 소녀들이 마지막 힘을 짜내 스페인에게 값진 1승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
[사진. FIBA 홈페이지 캡쳐]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TN SPORT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