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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포커스] “질문 無” 정몽규 회장님, 들러리를 하려 기자를 한 것이 아닙니다

[st&포커스] “질문 無” 정몽규 회장님, 들러리를 하려 기자를 한 것이 아닙니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3.03.31 18:11
  • 수정 2023.03.3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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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축구회관=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당신의 들러리를 하려고 기자를 한 것이 아니다.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KFA)는 대한민국vs우루과이 간의 경기 2시간 전 날치기로 "정확히 KFA는 "우리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그 온당성을 비롯 많은 부분에 있어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고, 본 기자 역시 "'조작범 사면' 코미디 KFA, 경기 2시간 전 날치기 발표까지"라는 제하의 기사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결국 KFA는 30일 “오는 31일에 재심의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재심의가 열렸고, 결국 KFA는 “해당 사면이 전면철회됐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정몽규(61) 회장의 입장문이 발표됐다. 

본 기자를 포함해 취재진은 정몽규 회장이 입장문 발표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한 의문점을 솔직하게 밝혀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없었다. KFA는 “오늘 정몽규 회장의 입장문 발표 이후 따로 질답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왜 리그를 망친 승부조작범들을 사면하려 했나. 왜 승부조작범들 외에 다른 인원들은 어떤 혐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하려 했나. 사면 과정에서 팬들과 언론들, 관련 단체를 배제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들은 팬들, 국민들을 대표해 관련 행사에 간다. 이런 사안에 있어서는 그들의 의문을 질문으로 풀기 위해 간다. 그런데 이렇게 입을 막는다고 하면 취재진이 행사에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본 기자는 정몽규 회장이 하는 말에 맞춰 기사를 쓰며 들러리를 서려고 기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정몽규 회장에 맞춰 들러리를 서려고 선수를 하는 것이 아니다. 팬들은 정몽규 회장에 맞춰 응원을 하려고 축구 팬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재심의를 위해 모여있는 대한축구협회 이사진들. 사진┃이형주 기자(축구회관)
재심의를 위해 모여있는 대한축구협회 이사진들. 사진┃이형주 기자(축구회관)

◇정몽규 회장 입장문

승부조작이 스포츠의 근본 정신을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는 점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2011년 발생한 K리그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위법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가 없다는 것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제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재직하던 당시, 가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승부조작이 우리 그라운드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도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지른 행동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었지만, 그것 또한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우리 축구계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2년여 전부터 “10년 이상 오랜 세월동안 그들이 충분히 반성을 했고, 죄값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는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일선 축구인들의 건의를 계속 받았습니다.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해당 선수들만 평생 징계 상태에 묶여 있도록 하기보다는 이제는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계몽과 교육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중징계를 통해 축구 종사자 모두에게 울린 경종의 효과도 상당히 거두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승부조작 가담자를 비롯한 징계 대상자들이 지난날 저질렀던 과오의 굴레에서 벗어나 ,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소임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사려 깊지 못하였습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습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이번 사면 결정 과정에서 저의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축구팬,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 드립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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