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 팬들의 가슴을 찢어 놓은 정몽규(61) 회장은 여전히 불통이었다.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KFA)는 대한민국vs우루과이 간의 경기 2시간 전 날치기로 "정확히 KFA는 "우리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그 온당성을 비롯 많은 부분에 있어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고, 본 기자 역시 "'조작범 사면' 코미디 KFA, 경기 2시간 전 날치기 발표까지"라는 제하의 기사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결국 KFA는 30일 “오는 31일에 재심의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재심의가 열렸고, 결국 KFA는 “해당 사면이 전면철회됐다”라고 발표했다.
팬들, 언론들, 국민들은 물론 관련 단체에도 아무런 언급 언급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결정한 정몽규 회장과 KFA다. 팬들의 상처는 엄청났다. 졸지에 본인들은 동의도 하지 않았는데, 승부조작범을 사면하는 스포츠를 응원하게 됐다.
이날 재심의와 정몽규 회장의 입장 발표는 이 부분을 해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초반 3분을 빼고는 이사회는 밀실 회담으로 개최됐다. 안에서 이사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팬들은 물론 그들을 대표하는 취재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몽규 회장의 입장문 발표 후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KFA 측은 “오늘 정몽규 회장의 입장문 발표 후 따로 질의응답은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녹음 테이프를 틀어놓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명은 의문 투성이였지만 취재진은 무력감을 느꼈다. 불통의 회장이고, 불통의 단체였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