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허훈 형제에 주어진 특명 ‘평정심을 유지하라’
허웅, 허훈 형제에 주어진 특명 ‘평정심을 유지하라’
  • 박우철
  • 승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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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보완할 점도 많다.

30일 충주 건국대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건국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경기는 77-75로 건국대학교가 승리했다. 이전까지 5연승을 질주하던 연세대는 건국대의 홈인 충주에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연세대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물론 건국대가 연세대가 미처 예상 못한 트랩 디펜스로 혼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세대는 끝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끊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특히 아쉬운 것은 가드진이었다. 연세대의 골밑에는 부동의 센터 김준일이 버티고 있다. 건국대에서 김준일을 정상적으로 막을 선수는 사실상 없다. 자연히 김준일 한 사람에게 집중 마크와 견제가 가해진다. 무자비하게 한 선수에게 집중 수비가 붙다보니 김준일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연세대 공격의 또 다른 축인 허웅의 역할이 아쉬웠다. 기록상으로는 풀타임 출전에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허웅이었지만 승부처였던 3, 4쿼터에 6점에 그쳤다. 전반 동안 펄펄 날았던 허웅이 후반들어 주춤했던 이유는 심판 판정에 대한 잦은 항의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 했기 때문이다. 연세대 정재근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후 허웅은 무리한 돌파로 공격 기회를 날렸고 이 기회를 틈타 건국대는 리드를 벌려 갈 수 있었다.

동생 허훈 역시 투입되는 내내 성급한 모습을 보이며 경험 부족의 약점을 드러냈다. 4학년 베테랑 가드였던 김기윤마저 부진했던 상황에서 연세대는 허훈의 돌파로 파생되는 공격루트를 기대했다. 그러나 건국대 가드 이승환은 허훈의 플레이를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 있었고 패스 길을 차단해 골밑으로의 볼배급을 막았다. 이 역시 마음이 급해진 허웅의 시야가 좁아진 탓이었다.
 

허웅, 허훈 형제는 전주 KCC 허재 감독의 아들이다. 허재 감독은 현역 시절 ‘농구대통령’으로 불리며 한국농구를 주름잡던 스타였다. 가공할 만한 득점력과 파워 넘치는 돌파는 허재감독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허재 감독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득점인 75득점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농구대통령의 DNA를 물려받은 덕에 허웅, 허훈 형제도 뛰어난 농구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허재 감독의 현역시절처럼 한 팀의 에이스를 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허재 감독 역시 현역시절 자주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었지만 중요한 순간만큼은 냉정한 승부사가 되어 상대의 집중 견제를 슬기롭게 이겨냈다. 허웅, 허훈 형제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프로 무대를 앞둔 허웅과 허훈 형제에게 위기관리능력은 필수이다. 오늘의 실패를 딛고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허웅, 허훈 형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 대학농구연맹]

박우철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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