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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안고 떠난’ 故 김영희, “흘러가는 구름아, 친구가 돼 주겠니”

‘외로움 안고 떠난’ 故 김영희, “흘러가는 구름아, 친구가 돼 주겠니”

  • 기자명 박재호 기자
  • 입력 2023.02.02 06:50
  • 수정 2023.02.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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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희 씨.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영상 캡처
故 김영희 씨.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영상 캡처

[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 여자농구 은메달 주역 故 김영희 씨는 외로움 속에서 살다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씨는 지난 31일 향년 60세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선수 은퇴 후 말단비대증으로 36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 최근까지 요양원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동주여중과 숭의여고를 거쳐 한국화장품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국가대표에서는 최장신 센터로 한국 골밑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특히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이 돌풍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따는데 큰 힘이 됐다.

그러나 김씨는 1988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던 1987년 쓰러져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병마와 싸우며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2년 전인 2021년 11월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 출연해 근황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최근에 크게 아파 입원했었고 큰 고비를 넘겼다”며 투병 중인 상황을 전했다.

주변의 시선이 불편해 외출을 자제한 사연도 털어놨다. 김씨는 “집에 있을 때 갑갑해서 문밖을 나서면 등 뒤에서 사람들이 ‘거인이다. 남자야 여자야’ 하고 비웃는 모습에 바로 집으로 들어온다. 그런 소리가 듣기 싫었다”고 전했다.

겉모습은 ‘거인’이어도 마음은 소녀 같았다.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김씨다. 그는 ”하루는 한 할머니가 저를 보고 너무 커서 놀란 적이 있다. 그럴 때면 ‘놀라셨죠? 제가 이렇게 크지만 마음은 솜사탕이에요. 왜 그걸 몰라주세요’라고 애교를 피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혼자 지낸 탓에 외로움마저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친구가 필요했던 김씨였다. ”3~4년을 집 밖으로 안 나갈 때가 있었다. 아침에 창문 밖의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네가 내 친구가 돼 줄래?’하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구름마저 흘러가 버린다. ‘너도 소용없구나’라고 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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