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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장신가드’ 이동엽, “아버지는 나의 힘”

고려대의 ‘장신가드’ 이동엽, “아버지는 나의 힘”

  • 기자명 윤초화
  • 입력 2014.04.17 21:04
  • 수정 2014.10.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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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고려대를 대학농구 최강으로 이끌었던 베테랑 가드 박재현(183cm)은 떠났지만 이동엽(192cm)이라는 장신가드가 고려대의 앞을 지키고 있다. 이동엽은 이번 시즌 고려대의 주전가드로 나서며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고려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17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숙명의 라이벌인 고려대와 연세대가 맞붙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벌써 두 번째 맞대결에서 나선 고려대와 연세대. 지난 1차전에서 접전 끝에 고려대가 연세대를 눌러 연세대는 설욕을 다짐했다. 그러나 고려대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승현과 이종현의 높이는 연세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문성곤과 김지후 등 외곽선수들까지 득점에 가세해 고려대는 손쉽게 연세대를 따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 고려대 승리의 숨은 공신은 바로 이동엽이었다. 이동엽은 득점은 7점밖에 하지 못 했지만 리바운드를 무려 10개나 잡아냈다. 가드답게 어시스트도 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동엽이 돋보였던 것은 리바운드였다. 투지 넘치는 리바운드 참여로 이동엽은 고려대의 귀중한 공격권을 몇 번이나 따낼 수 있게 했다. 경기 후 고려대의 주장 이승현은 “오늘 동엽이가 잘 해줘서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자신보다는 이동엽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너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던 탓인지 경기 도중 부상도 있었다. 발목에 부상을 당해 아이싱을 하며 인터뷰에 나선 이동엽은 “연세대 (최)준용이와 (김)준일이 형에 대한 수비를 많이 준비했는데 그게 잘 됐던 것 같다. 승현이 형이 잘 잡아줘서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했고 종현이도 공수에서 잘 해줘서 쉽게 이겼던 것 같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고려대의 주전가드로 올라섰지만 그가 리딩을 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그는 리딩가드보다는 슈팅가드에 가까웠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아버지인 용인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에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던 이동엽. 그는 “1, 2학년 때는 고생하고 욕도 많이 먹으면서 배웠다”며 팀을 리딩 하기 위해 땀 흘렸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제 3학년이 된 이동엽.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그는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에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동엽은 “아버지는 늘 다치지만 말라고 묵묵히 지켜봐주신다”며 “아버지가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자신의 뒤에서 말없이 응원하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사진. 한국대학농구연맹]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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