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지난 16일, 홈에서 울산을 맞아 1-1의 무승부에 그친 FC서울.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완전히 압도하고도 선제골을 먼저 내주다가 막판에 터진 동점골로 한숨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서울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천금같은 동점골의 주인공, 돌아온 하대성 때문이다.
2004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이후 대구 FC와 전북 현대를 거쳐 지난 시즌 FC 서울에 둥지를 튼 하대성은 이적하자마자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서울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든든히 허리를 지킨 하대성은 지난 시즌 FC 서울 팬들이 뽑은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지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팀 공헌도가 높았던 하대성이었기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때마침 팀이 부진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서울에게 3월은 악몽같은 달이었다. 1승도 올리지 못했을 뿐더러 상대의 자책골 외에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세밀한 미드필드 플레이가 실종돼 공수가 한꺼번에 흔들렸다. 때문에 지난 시즌 미드필드의 축이었던 하대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을 터다.
이에 하대성은 "서울에는 좋은 선수가 많고 선수층도 두텁기 때문에 매 경기 지날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주변에서 빨리 복귀하라는 얘기를 했지만 최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 했다. 복귀하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하며 이를 갈아 온 하대성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 16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된 하대성은 투입되자마자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체된 지 25분만인 후반 37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복귀전에서 경기 MVP로 뽑히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하대성이었지만 만족할 줄을 몰랐다. "비록 골은 넣었지만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실망감이 크다. 선수들이 승리에 목말라 있었는데 이기지 못해서 아쉽다"며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훈련을 시작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나아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팀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포지션이 미드필드이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가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특급 용병 '데몰리션'의 조화가 점점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하대성의 복귀는 서울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하대성의 복귀로 인해 리그 정상급의 전력을 갖춰가고 있는 서울의 남은 행보가 기대된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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