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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즈가 은퇴를 결심했다. 북미 스포츠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매니 라미레즈가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템파베이 레이스에 1년 계약을 맺고 합류했던 매니가 갑작스러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원인은 도핑테스트 결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 라미레즈는 지난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받은 도핑 테스트 검사 결과 다시 양성 반응이 나왔고 10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되자 은퇴를 선택했다. 매니는 지난 2009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만약 라미레즈가 현역에 복귀하면 100경기 징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일으킨 약물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템파베이는 충격에 빠졌다. 7연패로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는 템파베이는 주축 타자인 롱고리아가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매니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하며 타선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템파베이의 매든 감독은 매니의 은퇴에 대해 “그가 해야 할 결정이었다. 은퇴는 그의 선택이다”고 말하면서도 “매니의 은퇴로 인해 당연히 실망했다.”며 복잡한 심정을 밝혔다.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며 매니 라미레즈와 함께 보스턴의 역사적인 우승을 합작했던 자니 데이먼은 “정말 불행한 일이다. 그는 정말 좋은 동료였다. 매니를 경기장에서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매니의 은퇴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매니 라미레즈는 19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0.312의 타율과 555개의 홈런 1831타점을 올렸다. 보스턴에서 뛰던 2004년과 2007년에는 보스턴의 우승에 중심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로 팀을 옮긴 2009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이고 50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이후로는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여왔으며 올 시즌 템파베이에서는 5경기에 나서 17타수 1안타 0.059의 타율을 기록하며 홈런 없이 1타점을 때려내는데 그쳤다.

박윤주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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