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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스크랩③] ‘뿌리 깊은’ 벤투 철학,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았다

[벤투 스크랩③] ‘뿌리 깊은’ 벤투 철학,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았다

  • 기자명 하상우 기자
  • 입력 2022.12.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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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하상우 기자 = 벤투호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막을 내렸다. 월드컵 출전 통산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약 4년간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벤투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부임 기간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4년간의 동행을 되돌아본다. [스포츠팀]

◇ ‘중원 장악’ 우루과이전, 절반의 성공을 거두다

벤투호는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우며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줬다. 골대를 2번이나 맞는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준비기간 내내 조직력에서 지적받던 수비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다윈 누녜스를 꽁꽁 묶었다.

특히 이재성, 정우영, 황인범으로 구성된 미드필더 라인은 우루과이가 자랑한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티아스 베시노 중원을 상대로 당당하게 맞섰다.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값진 승점 1점을 따낸 투지는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 밀어붙인 한국, 가나 역습에 고개 떨궜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벤투호는 경기 주도권을 먼저 잡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전반 23분 모하메드 살리수, 전반 24분 모하메드 쿠드스에 일격을 허용하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3분과 후반 16분 조규성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후반 23분 쿠두스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대회 전까지 외면받던 이강인이 교체 투입 1분 만에 날카로운 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던 황의조를 대체할 조규성이라는 희망을 발견했다.

◇ 간절했던 한국, 알 라얀의 기적 쐈다

한국은 조별리그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있었다. 가나전 퇴장으로 벤투 감독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H조 최강이라 평가받던 포르투갈을 만났다. 경기 전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보란 듯이 기적을 만들었다. 전반 6분 만에 디오고 달롯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투지를 잃지 않았다. 라인을 내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고 결국 결실을 봤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동점골을 성공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약 70m 거리를 돌파한 후 박스 안쪽으로 패스를 찔렀고 황희찬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한 한국은 우루과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한국 4골, 우루과이 2골)에서 앞서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차전 퇴장을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AP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차전 퇴장을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AP

 

◇ 4년 공든 탑, 패배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이어진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대표팀은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1-4로 패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완패였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빛났다. 결국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터뜨려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대회를 마무리한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6강을 달성해 매우 자랑스럽다.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얘기하고 싶다”라며 “4년 동안 감독 생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좀 쉬고 다음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에는 얘기했다. 9월부터 이미 결정됐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감독을 하게 돼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4년을 준비해 월드컵을 치른 감독이다. 그는 분명한 축구 철학을 갖춘 지도자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4년을 준비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남긴 성과를 이정표 삼아 다음 대회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다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STN스포츠=하상우 기자

hsw326@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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