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29일(현지시각)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3차전 경기. 물고 물리는 치열한 순위 싸움에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한판이라는 점과 문화·역사적으로 깊은 앙숙 관계인 두 나라가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 맞대결 한다는 점, 그리고 64년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웨일스가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렸던 경기다.
결과는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골을 넣는 등 잉글랜드가 3대0으로 완파했다. 잉글랜드는 16강에 진출하면서 1966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 우승 이후 56년 만에 통산 2회째 우승을 도전할 길이 열렸다. 웨일스는 지난 22일 1차전 미국전에서 가레스 베일(로스앤젤레스)이 페널티킥(PK)으로 넣은 단 한 골과 1무2패(승점 1)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쓸쓸히 퇴장했다.
그라운드에서 두 팀이 치열한 경기를 펼칠 때 관중석에서도 치열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취재 업무 편의를 위해 마련된 중앙 취재석 옆 관중석에서는 큰 고성이 오갔다.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남성 2명과 여성 1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사고를 내고 만것이다. 세 명의 무리 중 한 남성은 경기가 시작되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목청을 높이며 열성적으로 응원에 나섰다. 처음에는 한 두어번 말겠거니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잉글랜드 공세가 높아질수록 일어나는 빈도와 응원이 과격해졌다. 이들이 있는 관중석은 경기 내내 일어서서 응원하기 보다는 가족 단위나 조용히 앉아서 관전하는 관중들이 많았던 곳이다.
이 남성이 계속 앉았다 섰다 반복하고 응원 몸동작이 과격해지면서 뒷자리에 앉아있는 관중들이 편히 볼수 없게 된 것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곳곳에 배치된 한 안전요원이 몇 번의 눈치와 주의를 줬으나 세 명의 무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재차 안전요원이 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자, 무리 중 여성이 불같이 화를 내며 안전요원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 욕을 했다. 이를 본 뒷좌석에 있던 나이 지긋한 한 관중이 뭐라고 하자 설전으로 이어졌고 세 무리들은 거리낌없이 가운데 손가락 욕을 남발했다. 다행히 몸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일단락됐지만, 조금 소심해졌을 뿐 여전히 무지한 행동을 반복해 거액의 돈을 주고 온전히 경기를 즐기러 온 다른 관중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라이브(La'eeb)는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를 의미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다.
알라이얀(카타르)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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