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하상우 기자 = 휘슬 소리와 함께 손흥민(30)이 고개를 떨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먼저 잡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전반 23분 모하메드 살리수, 전반 24분 모하메드 쿠드스에 실점하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3분과 후반 16분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후반 23분 쿠두스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8분 몸을 던지는 바이시클 킥을 시도할 만큼 투지를 보였다. 이후에도 가나의 골문을 뚫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에서도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막내로 출전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0-1 패) 이후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픔을 겪었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1-2 패)에서 손흥민은 또다시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이후 독일전 '카잔의 기적'을 쓰며 승리했지만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보호 마스크까지 착용하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미소를 보이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서 너무 미안하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 제가 더 잘했어야 하고, 팀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사과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1무1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은 우루과이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차(한국 -1, 우루과이 -2)에서 앞서 조 3위에 올라 있다.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기적에 도전한다.
STN스포츠=하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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