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아프리카와 악연은 계속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1무 1패, 가나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23분 모하메드 살리수, 전반 34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연속 실점하며 0-2로 뒤졌다. 하지만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후반 16분 헤더로 연속골을 터트리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3분 쿠두스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상황은 8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알제리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상대적 약체라 여겼던 알제리를 1승 제물로 삼았던 점도 지금의 분위기와 비슷했다. 한국은 당시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인 알제리의 거센 공격에 당황하다가 전반 25분과 전반 27분 단 3분 사이, 이슬람 슬리마니와 라피크 할리체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선제골을 허용한 시간도 비슷했다. 가나는 선제골을 넣자 아프리카 축구의 특유의 리듬이 살아나 더욱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알제리전처럼 전반에만 2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와 월드컵 무대에서 총 4번 만나 1승1무2패로 열세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에 2-1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고, 이후 알제리와 가나에 모두 패하며 좀처럼 ‘아프리카 악연’을 끊지 못하고 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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