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김민재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결정하겠다."
우루과이전 무실점 핵심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26·나폴리)가 28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심은 깊지만 대체자는 충분하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에서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스(클럽 나시오날)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파쿤도 펠레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등 세계적 공격수를 상대해 밀리지 않았다. 페네르바체(터키)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A에 입성한 후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한 피지컬은 한층 더 탄탄해졌고, 수비의 노련함은 깊어졌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와 우측 풀백까지 커버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막는 데 주력했다. 앞뒤 안 재고 '육탄방어'에 몰입한 김민재는 결국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벤투호 전체가 위태로워졌다.
벤투 감독은 전날(27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통역 오류 해프닝으로 포르투갈어로는 "김민재는 (내일 경기에) 출전한다"고 말했지만, 영어로는 "김민재 출전은 아직 모르며 회복 중이고 내일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설령 김민재가 빠지다면 권경원(30·감바 오사카) 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 윤종규(24·FC서울)가 김영권(32·울산현대)과 '중앙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권경원 조유민 윤종규 모두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조유민은 "(김)민재가 친구이지만 배울 점이 많고 '어떻게 빌드업을 하고 어떻게 수비하는지' 많이 배우고 있다"고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권경원도 "언제 투입될지 모르기 때문에 벤치에 있다고 해서 마음 편치 본적은 없다. 항상 준비된 몸 상태로 있다"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어필했다.
윤종규 역시 "나라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이들 중 권경원이 김영권의 파트너에 가깝다. 월드컵 첫 무대를 경험하는 권경원은 신장 187cm로 가나 피지컬을 대항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권경원은 2015년~2017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축구 알 아흘리에 몸을 담아 중동 환경 등 낯설지가 않다. 충분히 김영권-권경원이 '도하의 벽'을 구축해 '통곡의 벽'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La'eeb)는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를 의미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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