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하상우 기자 = 포르투갈에 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 가나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반면 가나는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하며 조 최하위에 처졌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가나는 역대 출전한 3번의 월드컵에서 1패 후 더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차례 패배했는데 이후 전적은 1승 1무로 무패다.
월드컵 첫 참가였던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가나는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2로 패했다. 다음 상대는 체코였다. 경기 전 가나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체코는 파벨 네드베드, 토마시 로시츠키, 페트르 체흐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동유럽의 강호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이변이 연출됐다. 전반 1분 만에 아사모아 기안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7분 설리 문타리가 쐐기골을 뽑아내며 2-0 승리를 따냈다. 이후 가나는 3차전에서 미국을 2-1로 꺾고 대회 첫 출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16강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가나는 ‘아프리카 복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두 번째 참가였던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당시 가나는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서 1-0 승리를 따냈고, 호주에 1-1 무승부, 독일에 0-1로 패배하며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했다. 호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 앞서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가나는 16강에서 미국을 2-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한국을 제치고 올라온 우루과이였다. 가나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그 유명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됐다.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에 패했지만 월드컵 8강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 참가였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G조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 가나의 다음 상대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해당 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대다수가 가나의 패배를 예상했지만, 이번에도 보기 좋게 예상을 뒤엎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6분 마리오 괴체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3분 뒤인 후반 9분 안드레 아에유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어 후반 18분 기안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균형을 맞췄고 이에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가나는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1-2로 패하며 조별리그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독일과의 2차전은 지금도 월드컵 명경기로 회자될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STN스포츠=하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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