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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상주 용병'' 김정우, K리그를 달구다

[K리그] ''상주 용병'' 김정우, K리그를 달구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1.04.08 09:03
  • 수정 2014.11.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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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K리그에는 '김정우 효과'가 한창이다. 김정우는 오빠부대를 이끄는 신세대 스타도, 손에 꼽히는 연봉킹도, 그렇다고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대기만성형 선수도 아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누구나 알 만한 선수, 그러나 딱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은 없는 듯한 선수가 바로 김정우다.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야말로 '난리'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기량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는 묵묵히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기 때문이다.

축구는 전 포지션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팀 경기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공격수들이 독차지한다. 아무리 잘 해도 골을 넣어야 승리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김정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톱클래스의 선수이지만 미드필더, 게다가 수비형이였기에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수비진에 앞서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공격진에게 질 좋은 패스를 배급하는 등 묵묵히 공격과 수비의 시작을 도맡아왔다. 부지런히 살림하고 먹기 좋게 밥상까지 차려주는 역할만이 천성인 줄 알았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포지션을 바꾼 후 성공한 선수의 사례는 많았지만 김정우는 그들과 시작부터가 달랐다. 포지션을 변경한 선수들은 대부분 기존 포지션에서의 플레이에 한계를 느끼고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김정우는 이미 자신의 위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상을 찍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올 시즌 대표팀급 스쿼드를 꾸린 상주였지만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고, 이수철 감독은 고심 끝에 김정우의 보직 변경을 선언했다.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정우 본인도 확신에 찬 모습은 아니었다. 
 
개막전에서부터 두 골을 작렬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반짝하다 말겠거니 했다. 그러나 김정우의 골 퍼레이드는 멈추지 않았다. 강팀, 약팀 가리지 않고 출전하는 경기마다 무자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 결과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6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 6일에는 컵대회에서마저 울산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쯤 되면 '상주의 용병'이라는 그의 별명이 단지 우스갯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4경기 연속 골은 본업이 스트라이커인 선수들도 한창 물이 올랐을 시기에야 가능하다. 김정우는 초등학교 시절 말고는 공격수로 뛰어본 적도 없다. 그래서 더욱 놀랍다.

 

[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남아공월드컵 이후 좀처럼 국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김정우는 공격수로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자신 없어 했지만 온두라스와의 A매치에서 K리거로는 유일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공격 본능이 국내용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입증해냈다.

시간이 지날 때 마다 '설마'가 '또'로 변하고,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면서 사람들도 김정우의 골이 운이 아닌 실력에 의해서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드필더 출신이기에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고 따라서 위치 선정이 좋다. 영리한 플레이로 자신에게 온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으면서 높은 골 결정력까지 자랑한다. 헤딩 능력과 몸싸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183cm로 작은 키가 아니기에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스스로도 반신반의했지만 매 경기 골을 넣다 보니 이제 자신감도 붙었다. 이동국이 세운 상무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친 김정우는 내친김에 득점왕까지 노릴 기세다. 

이제 고작 4경기를 치렀기에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다시 말하면 김정우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공격수로서 부족한 점을 다듬을 시간은 충분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김정우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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