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인생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일본은 대회 첫 승을 거뒀고 독일은 대회 첫 패를 당했다.
일본이 세계를 놀라게 한 이변을 썼다. 우승 후보 독일에 처참히 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경기 전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저력을 보여주며 후반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독일을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그 중심이었다. 후반전 미토마 카오루, 미나미노 타쿠미 등 젊은 공격수들을 투입해 경기를 바꿔놨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모리야스 감독이 이날 승리로 마침내 고통의 기억만이 남아있었던 도하라는 도시를 행복한 기억도 있는 도시로 바꿔놓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일본 대표팀은 1994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서 막판 통한의 골을 허용하며 대회에서 탈락하는 ‘도하의 비극’을 겪었다. 덕분에 월드컵에 나간 우리나라에게는 호재였지만, 모리야스를 포함해 당시 일본 선수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자신이 센터백으로 비극을 겪었던 그 장소에서, 기적을 만들어내며 아픈 옛 기억을 완전히 씻었다. 더불어 일본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만들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