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리오 퍼디난드(43)가 에릭 텐 하흐(52) 감독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후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때문이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토트넘전에서 ‘조퇴 논란’을 일으켰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경기에 뛸 수 없게 되자 후반 45분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돌출 행동을 했다. 더욱이 조퇴 논란은 처음이 아니었다. 프리시즌이 한창인 8월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전반 45분만 뛰고 집으로 귀가한 바 있다.
그러자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도 칼을 빼 들었다. 팀 훈련과 23일 첼시전 명단에서 호날두를 제외했다. 강력 제재에 ‘고집쟁이’ 호날두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 호날두는 잘못을 인정하며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했다.
모든 이가 호날두의 행동을 비난했지만, 과거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퍼디난드의 의견은 다소 달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호날두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이 큰 그림을 봤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었다. 크게 보는 것은 감독의 의무다”라고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대처를 예로 들었다. 퍼디난드는 “퍼거슨 경은 다르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 출전 여부를 일러준다. ‘넌 다음 2경기는 출전 안 하지만 3번째 경기에 출전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거야’라고 말이다. 이러면 선수가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가 갑자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 감정이 폭발한다. 또 감독은 그런 선수의 반응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텐 하흐 감독의 대처는 단지 팬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유형이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애초 상황이 거기까지 가도록 내버려 두지 말았어야 했다. 호날두와 대화하고 논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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