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수원 뉴시스]
국내 경기를 해외 방송에서 중계한다?
6일 열린 수원삼성과 가시마 엔틀러스의 2011 AFC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를 미처 찾아가지 못한 팬들은 중계방송이라도 보기 위해 이 곳 저 곳 방송하는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원에서 열린 이 경기를 중계한 한국 언론은 아무데도 없었다. 오히려 한국의 축구팬들은 외국의 유명 스포츠 케이블 업체인 ‘STAR SPORTS'에서 중계하는 화면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팬들로서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나라 K리그를 대표해 참가하는 팀이 국내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름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를 중계하는 언론사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에 축구팬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축구 커뮤니티인 ‘사커월드’의 누리꾼들은 6일 한국 팀들의 AFC챔피언스리그 전경기가 우리나라에서 중계되지 않음이 아쉽다고 꼬집으면서 프로야구의 개막으로 인해 축구가 외면받는 것이 아니냐며 축구팬으로서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축구팬들의 말대로 최근 축구 TV 중계는 2일 개막한 프로야구의 개막과 함께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야구 개막 전,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 여러 차례 방송되었던 축구는 야구 개막 후 사정이 바뀌면서 중계 횟수의 저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방송사들이 광고 수익을 유치하는데 유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방송사로서는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야구 중계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축구중계방송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방송사들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자’, ‘집단행동을 하자’ 등 축구중계방송의 증가를 위해 많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방송사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남기는 단순한 항의 방법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실정이다.
결국 축구가 방송쪽의 관심을 다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밖에는 없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도록 이슈를 많이 만들어내고,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 앞에 나선다면 자연히 경기장에 모여드는 관중들도 많아질 것이고 축구중계방송을 하는 방송국측도 축구쪽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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