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승호 기자 =한국의 신약 개발 기술수준은 최고 선두주자인 미국의 70% 정도에 불과하며 중국에도 1년가량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주요국 신약 개발 현황 비교 및 시사점'을 통해 "한국의 제약산업 경쟁력은 주요국 대비 턱없이 부족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맞춤 정책 지원 및 신약 개발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헀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신약 개발 기술수준은 미국과 약 6년 정도 격차를 보인다. 유럽(4년), 일본(3년)과도 큰 차이가 있다.
중국도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신약 개발 투자를 시작했는데도 한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1년가량 앞섰다.
제약산업의 주요 분야인 신약 개발도 갈 길이 멀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FDA의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 혁신신약(first-in-class) 중 한국에서 신청한 제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미국이 66개, 유럽이 25개, 일본 6개 등이며 중국(홍콩·대만 포함) 2건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한국이 제약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양질의 의료데이터에 AI·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신약 개발 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코로나 백신 개발과정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에는 평균 10.7년이 걸리던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본도 2018년에는 AI·빅데이터 기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산하 이화학연구소 주도로 약 1100억원 규모의 산학연 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확인했듯 우수 전문 인력과 AI·빅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상당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최대 강점인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의료 융합형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정책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TN스포츠=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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